방글라데시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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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6-01-11 00:32 조회1,4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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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딘(성탄절)
방글라데시에서의 성탄절은 좀 색다르다. 우리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큰 행사가 성탄 초청 잔치이다. 한 달 전부터 기도로 준비한다. 과부들과 고아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푸는 것이다. 이틀 전에 밤에 소식을 준다. 낮에 소식을 주면 왜 우리는 초청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항의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일찍 소식을 전하면 모든 사람이 다 오기 때문에 우리가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면 우리의 음식이 고갈된다. 작년에도 우리는 이백 명 정도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사백 명 정도가 왔다. 그러나 음식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400정도의 음식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600명 정도가 식사를 하였다.
사람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회사의 정문을 닫고 인원을 통제하면서 음식을 나누었다. 나도 음식을 나르면서 이들을 섬겼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과부들이 식사를 하곤 하였다. 음식물 찌꺼기를 치우는 것이 힘이 들었다. 음식물에 기름기가 많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소 한 마리 잡은 양으로 준비하였고 물고기도 연못에서 잡았다.
쌀도 120킬로그램을 준비하였다. 가난에 찌든 그들은 앞마당에 깔아놓은 부대위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미안하기도 하였다. 깨끗한 장소를 준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들이 입으로 버린 음식이 너무나도 지저분하다. 소뼈와 싫어하는 음식을 그냥 뱉어 놓은 것이 청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개들이 옆에 와서 먹을 것을 찾느라고 난리 들이다.
한편에서는 개를 쫓고 한편에서는 음식 찌꺼기를 먹으니 청소가 된다고 하면서 그냥 놔둔다. 개들의 음식 찌꺼기 쟁탈전이 벌어진다.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로 인하여 수저가 필요 없는 것이 일하기는 쉬운 것 같다. 밥도 손으로 퍼 준다.
식사를 마치고 가면서 어떤 사람들은 옷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진정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한다. 힘들기도 했지만 감사가 넘쳤던 하루였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힌두들은 소고기를 안 먹는다. 그래서 소고기를 준비한 잔치에는 초대를 해도 오지를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따로 노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힌두동네에 음식을 준비하여 같이 나누라고 보냈다. 힌두노인 중에서 한 노인은 우쭈 스레니(높은 계급)가 되어서 잔치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다.
종교적인 갈등에다 사람들 간의 계층도 나누어져 있으니 얼마나 힘든 세상인가?
어제는 우리의 사역지에서 차로 45분 정도 가면 삘가차라는 지역에 미국의 다섯 개 교단이
협력하여서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우유와 미숫가루를 전달하고 왔다.
이곳에서 50년 동안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한 부족을 섬기는 신부님이 계시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교회를 잠깐 보았다. 부족의 아이들이 성탄준비를 하고 있었다. 색종이 테이프로 만드는 장식들 속에서 힌두 사원 냄새가 난다.
그들 속에 오신 주님은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궁금하기도 하다. 프로젝트 한쪽 곁에는 성모마리아가 힌두 신들이 목에 거는 꽃으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힌두신하고 마리아상 하고 다른 모습은 모습만 다를 뿐이었다. 왠지 마음이 껄끄럽다.
온 세상의 기독교는 같은 말씀으로 주셨는데 각 나라에 가서 그 문화와 동화가 된 것 같다.
그러나 주님은 성탄절에 평화의 왕으로 온 세상의 주 로 이 세상에 오셨다.
* 사랑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9 20:01)
방글라데시에서의 성탄절은 좀 색다르다. 우리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큰 행사가 성탄 초청 잔치이다. 한 달 전부터 기도로 준비한다. 과부들과 고아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푸는 것이다. 이틀 전에 밤에 소식을 준다. 낮에 소식을 주면 왜 우리는 초청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항의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일찍 소식을 전하면 모든 사람이 다 오기 때문에 우리가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러면 우리의 음식이 고갈된다. 작년에도 우리는 이백 명 정도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사백 명 정도가 왔다. 그러나 음식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400정도의 음식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600명 정도가 식사를 하였다.
사람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회사의 정문을 닫고 인원을 통제하면서 음식을 나누었다. 나도 음식을 나르면서 이들을 섬겼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과부들이 식사를 하곤 하였다. 음식물 찌꺼기를 치우는 것이 힘이 들었다. 음식물에 기름기가 많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소 한 마리 잡은 양으로 준비하였고 물고기도 연못에서 잡았다.
쌀도 120킬로그램을 준비하였다. 가난에 찌든 그들은 앞마당에 깔아놓은 부대위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미안하기도 하였다. 깨끗한 장소를 준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들이 입으로 버린 음식이 너무나도 지저분하다. 소뼈와 싫어하는 음식을 그냥 뱉어 놓은 것이 청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개들이 옆에 와서 먹을 것을 찾느라고 난리 들이다.
한편에서는 개를 쫓고 한편에서는 음식 찌꺼기를 먹으니 청소가 된다고 하면서 그냥 놔둔다. 개들의 음식 찌꺼기 쟁탈전이 벌어진다.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로 인하여 수저가 필요 없는 것이 일하기는 쉬운 것 같다. 밥도 손으로 퍼 준다.
식사를 마치고 가면서 어떤 사람들은 옷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진정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한다. 힘들기도 했지만 감사가 넘쳤던 하루였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힌두들은 소고기를 안 먹는다. 그래서 소고기를 준비한 잔치에는 초대를 해도 오지를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따로 노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힌두동네에 음식을 준비하여 같이 나누라고 보냈다. 힌두노인 중에서 한 노인은 우쭈 스레니(높은 계급)가 되어서 잔치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다.
종교적인 갈등에다 사람들 간의 계층도 나누어져 있으니 얼마나 힘든 세상인가?
어제는 우리의 사역지에서 차로 45분 정도 가면 삘가차라는 지역에 미국의 다섯 개 교단이
협력하여서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우유와 미숫가루를 전달하고 왔다.
이곳에서 50년 동안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한 부족을 섬기는 신부님이 계시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교회를 잠깐 보았다. 부족의 아이들이 성탄준비를 하고 있었다. 색종이 테이프로 만드는 장식들 속에서 힌두 사원 냄새가 난다.
그들 속에 오신 주님은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궁금하기도 하다. 프로젝트 한쪽 곁에는 성모마리아가 힌두 신들이 목에 거는 꽃으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힌두신하고 마리아상 하고 다른 모습은 모습만 다를 뿐이었다. 왠지 마음이 껄끄럽다.
온 세상의 기독교는 같은 말씀으로 주셨는데 각 나라에 가서 그 문화와 동화가 된 것 같다.
그러나 주님은 성탄절에 평화의 왕으로 온 세상의 주 로 이 세상에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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