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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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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월순 작성일04-02-18 17:40 조회1,71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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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졸졸 흐르는 작은 물줄기가 있다.
어디서 생겨났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으면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저 흘러가는 일 이외에는 해야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흘러가다가,
돌도 만나고, 풀도 만나지만,
시냇물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힘도 없으면서, 조그만 틈만 있어도 길을 낸다.
그길이 시냇물에겐 중요하지 않다.
흙길이건, 돌길이건, 풀길이건, 도랑이건간에,
그 길에 맞추어 자신이 양보하며 제 갈길만 간다.

시냇물은 장애물을 절대 탓하지 않는다.
시냇물이 돌을 만나면, 돌을 닦아주고 돌아 간다.
시냇물이 풀을 만나면, 풀을 촉촉히 적시고 간다.
시냇물이 도랑을 만나면,
도랑을 모두 채울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도랑이 넘칠때쯤에야 길을 찾아 다시 떠난다.

시냇물은 여행가이다.
세상의 구석구석 어디든 갈 수 있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
설령 마음에 드는 장소가 나왔다고 해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바퀴도 없이, 발도 없이 온 몸으로 움직인다.
스치고 지나간 길에 대한 미련도 없이 늘 새로운 길을 잘도 찾는다.

시냇물은 겸손가이다.
높이 높이 올라갈 수록 더 빨리 내려온다.
높고, 넓은 곳보다, 좁고, 낮은 곳을 더 좋아한다.
누군가 돌을 던지면, 왕관 물방울을 만들어주고,
누군가 밟고 지나가면, 신발의 흙을 씻어준다.
그래서, 원수도 없고, 방해자도 없다.
모든 상황을 긍적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한다.
길을 가다가 다른 시냇물을 만나도 싸우지 않는다.
함께 화합하여, 더 큰 줄기의 물을 만들어 흘러간다.

나는 시냇물과 같이 닮고 싶다.
그래서, 정말 소리없이 제 할일을 해내고 싶다.
흘러가고 싶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합하고 싶다.
그래서, 더 큰 줄기의 사랑을 만들어 흘러가고 싶다.

그리스도인들이 시냇물처럼 흘러가기를 바란다.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필요한 것을 공급하여 주기를 바란다.
주님께서 주신 복음을 가지고, 세상을 촉촉히 적시길 바란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발을 닦아주고 치유하길 바란다.

그리스도인이 먼저 흘러가야 겠다. 시냇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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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love님의 댓글

choilove 작성일

저도 이 시냇물처럼 이 세상에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주님 곁에 가기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