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지금은 꽃의 축복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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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장희 작성일05-06-28 10:39 조회1,7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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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읽었습니다.
같이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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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꽃의 축복이 필요할 때
글·검은호수 서정록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삶을 살았던 인디언들이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에게 철저히 짓밟힌 일입니다. 신은 인디언들에게 왜 그와 같은 참혹한 운명을 주신 걸까요? 왜 백인들에게 그들의 고귀한 땅을 내어주신 걸까요?
윌로야와 브라운이 엮은 《무지개의 전사들》이란 책에는 어린 짐이 80살이 넘은 그의 증조할머니에게 바로 그와 같은 질문을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할머니는 이 기특한 손주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일찍이 옛 어르신들께서 내게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단다. 그것은 백인들이 인디언과 함께 살면서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비록 많은 인디언들이 살육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언젠가 인디언들의 영혼이 다시 깨어날 때, 그때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서로를 사랑하는 법과 인류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몸과 마음과 영혼을 정화해 네 안의 이기심과 자만심을 제거해야 한다.
인디언들은 백인들 밑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들은 백인들의 수많은 갈래로 찢어진 종교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고, 일부는 백인들처럼 물질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인디언들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백인들이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뒤에 버려두고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인디언들의 옛 조상들이 그들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고귀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디언들이 과거를 잊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때 큰 빛이 동쪽으로부터 비칠 것이다. 그 빛은 몇몇 인디언들의 가슴에 비칠 것이고, 초원의 불길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번져 갈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민족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그리고 모든 종교들이 서로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참된 사랑을 가르칠 것이다.
많은 인디언들이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백인들에게 그들의 땅을 내준 이유는 수천 년 동안 물질문명의 길을 걸어온 백인들에게 모든 민족들이 평화롭게 사는 영적인 길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라고.
물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많은 어려움과 혼란이 있습니다. 과도한 소비문화와 빈부의 격차, 민족사이의 갈등, 종교사이의 갈등. 그리고 지구환경의 위기와 생태적 위기, 지구자원의 고갈. 그리고 전쟁과 폭력의 문제와 과도한 인구증가, 친족공동체의 해체와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문제처럼. 이런 문제들은 우리들을 우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겨울이 물러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봄이 오고 꽃이 핍니다. 북미 인디언들이 그 오랜 폭력과 억압의 시대를 묵묵히 견뎌온 것은 언젠가 평화의 시대가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남부에 사는 호피족이라면 뱀의 토템을 갖고 있는 민족으로 유명합니다. 그들의 예언은 너무도 강력해서 백인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그들이 장차 도로를 만들고 바퀴달린 자동차를 굴릴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전화기를 발명할 거라는 것도, 핵무기를 발명할 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민족들이 생존을 위해 백인들에게 저항했을 때 그들은 백인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인들이 그들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억압했을 때에도 말없이 침묵을 지켰습니다. 다른 민족들이 백인들에게 저항하며 정체성을 잃어갈 때 그들은 조상들의 가르침과 전통을 보존하는 데만 온 힘을 쏟았습니다. 백인들은 그들의 문화를 지우고, 그들의 의상을 없애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지만, 그들은 끝내 자신들의 전통을 온전히 지켜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가 백인들에게 평화를 가르칠 때가 오리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북미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입니다. 1978년에 인디언들의 종교적 자유를 허용하는 법이 의회를 통과한 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지혜를 세상에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그들의 영적 지혜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현재 주류사회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다음세대를 위해 누군가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인디언이든, 백인이든. 우리는 깨어있는 이들과 그것을 같이 준비해갈 뿐이다.
평화 없이 아이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오직 이 세상에 평화가 넘쳐날 때만이 우리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물질의 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깨어나야 합니다. 대평원의 라코타족의 주술사였던 검은 큰사슴은 그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평화는 일차적으로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온다. 그들이 우주와 그 안의 수많은 존재들과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요 친척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그리고 우주의 중심에 신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리고 그 중심이 모든 곳에 있으며, 우리들 안에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온다.
체로키족의 영적 스승들은, 현재 이 세상은 평화가 점점 고양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전쟁과 폭력의 소식들이 끊이지 않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영적으로 깨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 가리켜 그들은 ‘꽃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달마다 보름 다음날 아침 10시쯤 집 밖으로 나가 꽃들에게 인사하고, 태양에게 인사하고, 어머니 대지의 가슴을 향해 인사하는 의례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사는 이 행성에 좀더 많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꽃들이 갖고 있는 신성한 힘을 통해서 이 세상에 평화가 가득할 수 있다면 그처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티벳 승려들은 이 시대를 가리켜 ‘샴발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점성술사들은 ‘물병자리의 시대’라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경향을 모두 가리켜 ‘뉴에이지(New Age)의 물결’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모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는 문명의 대전환기라 할 수 있습니다. 계절로 치면 가을에 해당하지요. 추운 겨울이 닥쳐오기 전에 마지막 씨앗을 남긴 채 잎들이 서둘러 지기 시작하는… 머지않아 산과 들에는 빈 가지들만 남을 것입니다. 그렇게 혼란과 어둠의 겨울이 오겠지요. 우리는 그 징후를 인디언들의 시련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체로키인들이 꽃의 축복을 통해 이 세상의 평화를 비는 것은 이 어둠의 시대에 우리들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왔을 때 그 씨앗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되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도록 말입니다.
그들처럼 우리도 보름 다음날 아침 10시가 되면 꽃의 축복을 빌어봅시다. 해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넘쳐나도록, 그렇게 우리의 마음에서 평화의 나무가 쑥쑥 자라도록…
같이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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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꽃의 축복이 필요할 때
글·검은호수 서정록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인류 역사상 가장 고귀한 삶을 살았던 인디언들이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에게 철저히 짓밟힌 일입니다. 신은 인디언들에게 왜 그와 같은 참혹한 운명을 주신 걸까요? 왜 백인들에게 그들의 고귀한 땅을 내어주신 걸까요?
윌로야와 브라운이 엮은 《무지개의 전사들》이란 책에는 어린 짐이 80살이 넘은 그의 증조할머니에게 바로 그와 같은 질문을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할머니는 이 기특한 손주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일찍이 옛 어르신들께서 내게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단다. 그것은 백인들이 인디언과 함께 살면서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비록 많은 인디언들이 살육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언젠가 인디언들의 영혼이 다시 깨어날 때, 그때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서로를 사랑하는 법과 인류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몸과 마음과 영혼을 정화해 네 안의 이기심과 자만심을 제거해야 한다.
인디언들은 백인들 밑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들은 백인들의 수많은 갈래로 찢어진 종교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고, 일부는 백인들처럼 물질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인디언들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백인들이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뒤에 버려두고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인디언들의 옛 조상들이 그들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고귀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디언들이 과거를 잊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때 큰 빛이 동쪽으로부터 비칠 것이다. 그 빛은 몇몇 인디언들의 가슴에 비칠 것이고, 초원의 불길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번져 갈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민족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그리고 모든 종교들이 서로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참된 사랑을 가르칠 것이다.
많은 인디언들이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백인들에게 그들의 땅을 내준 이유는 수천 년 동안 물질문명의 길을 걸어온 백인들에게 모든 민족들이 평화롭게 사는 영적인 길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라고.
물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많은 어려움과 혼란이 있습니다. 과도한 소비문화와 빈부의 격차, 민족사이의 갈등, 종교사이의 갈등. 그리고 지구환경의 위기와 생태적 위기, 지구자원의 고갈. 그리고 전쟁과 폭력의 문제와 과도한 인구증가, 친족공동체의 해체와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문제처럼. 이런 문제들은 우리들을 우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겨울이 물러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봄이 오고 꽃이 핍니다. 북미 인디언들이 그 오랜 폭력과 억압의 시대를 묵묵히 견뎌온 것은 언젠가 평화의 시대가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남부에 사는 호피족이라면 뱀의 토템을 갖고 있는 민족으로 유명합니다. 그들의 예언은 너무도 강력해서 백인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그들이 장차 도로를 만들고 바퀴달린 자동차를 굴릴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전화기를 발명할 거라는 것도, 핵무기를 발명할 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민족들이 생존을 위해 백인들에게 저항했을 때 그들은 백인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인들이 그들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억압했을 때에도 말없이 침묵을 지켰습니다. 다른 민족들이 백인들에게 저항하며 정체성을 잃어갈 때 그들은 조상들의 가르침과 전통을 보존하는 데만 온 힘을 쏟았습니다. 백인들은 그들의 문화를 지우고, 그들의 의상을 없애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지만, 그들은 끝내 자신들의 전통을 온전히 지켜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가 백인들에게 평화를 가르칠 때가 오리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북미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입니다. 1978년에 인디언들의 종교적 자유를 허용하는 법이 의회를 통과한 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 지혜를 세상에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그들의 영적 지혜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현재 주류사회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다음세대를 위해 누군가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인디언이든, 백인이든. 우리는 깨어있는 이들과 그것을 같이 준비해갈 뿐이다.
평화 없이 아이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오직 이 세상에 평화가 넘쳐날 때만이 우리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평화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물질의 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깨어나야 합니다. 대평원의 라코타족의 주술사였던 검은 큰사슴은 그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평화는 일차적으로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온다. 그들이 우주와 그 안의 수많은 존재들과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요 친척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그리고 우주의 중심에 신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리고 그 중심이 모든 곳에 있으며, 우리들 안에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온다.
체로키족의 영적 스승들은, 현재 이 세상은 평화가 점점 고양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전쟁과 폭력의 소식들이 끊이지 않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영적으로 깨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 가리켜 그들은 ‘꽃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달마다 보름 다음날 아침 10시쯤 집 밖으로 나가 꽃들에게 인사하고, 태양에게 인사하고, 어머니 대지의 가슴을 향해 인사하는 의례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사는 이 행성에 좀더 많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꽃들이 갖고 있는 신성한 힘을 통해서 이 세상에 평화가 가득할 수 있다면 그처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티벳 승려들은 이 시대를 가리켜 ‘샴발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점성술사들은 ‘물병자리의 시대’라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경향을 모두 가리켜 ‘뉴에이지(New Age)의 물결’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모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는 문명의 대전환기라 할 수 있습니다. 계절로 치면 가을에 해당하지요. 추운 겨울이 닥쳐오기 전에 마지막 씨앗을 남긴 채 잎들이 서둘러 지기 시작하는… 머지않아 산과 들에는 빈 가지들만 남을 것입니다. 그렇게 혼란과 어둠의 겨울이 오겠지요. 우리는 그 징후를 인디언들의 시련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체로키인들이 꽃의 축복을 통해 이 세상의 평화를 비는 것은 이 어둠의 시대에 우리들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왔을 때 그 씨앗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되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도록 말입니다.
그들처럼 우리도 보름 다음날 아침 10시가 되면 꽃의 축복을 빌어봅시다. 해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넘쳐나도록, 그렇게 우리의 마음에서 평화의 나무가 쑥쑥 자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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