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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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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혜정 작성일05-12-04 15:56 조회1,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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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사랑방에게,

모두 잘 지내? 요즘 날씨가 너무많이 추워져서 감기환자가 부쩍 늘어나던데... 감기 걸린 사람 없지? 며칠 전에 첫눈이 내렸는데 눈 내리는 거 보고 있으니까 교회랑 집 생각이 가장 많이 나더라구. 여기 생활도 할만 해.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뭐 내무실도 우리집 같고 그래. 매일 딱딱한 행동에 딱딱한 말투에 눈에 힘 팍 주고 생활하다가도 교회가면 마음도 놓이고 사람사는 것 같애. 얼마 전에 세례식도 받았어. 목사님께서 머리에 물을 너무 많이 부어주셔서 전투복이 부분 부분 축축해지는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구.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 하하.. 내가 1구대 대표로 세례자에게 기념품으로 주는 군용 성경책도 받았어. 내가 이 정도야.. 크크.. 토요일 일요일 빼고 밤마다 부식으로 빵 아니먄 과일도 꼬박꼬박 나오는데, 저녁 먹고 잠자기 전에 딱 출출할 때쯤 먹으면 그거만큼 맛있는 게 없다니까.. 부식 몰래 먹는 재미도 쏠쏠해. 문제는 내무실에 TV가 없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 깜깜무소식이야. 원래 5주 후면 TV보여주는 게 원칙이라던데.. 좋은 점은 내무실에 2층 침대에서 잠을 잔다는 거? 그리고 사람이 적어서 한 내무실에 10명 이내로 생활하고 있어, 이번 주로 초기 과정이 다 끝나고 다음 주부터는 공수 훈련 들어가. 3주 동안 훈련받고 강하하는데 지상 훈련만 잘 견디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애. 물론 다치지도 않고.. 그런데 슬기형은 자대 배치 잘 받았대? 요즘 늘푸른 사랑방 분위기는 어때? 내가 없으니까 썰렁해 죽겠지? 하하.. 아 편지 임채정 전도사님께서 제일 먼저 받아 보시려나? 전도사님께 전화 한통 드리지 못하고 군대 가버려서 찜찜했는데 편지로나마 안부 전합니다. 창우형, 원혁이형, 유정이누나, 상훈이형, 현우, 선희 그리고 동생들.. 다들 정말 보고 싶다. 여기 주소로 편지들 보내. 개인 정비 시간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 주말 이용해서 다 답장할게. 편지 보낼 때 주소 잘 적구... 취침시간이 다 되가서 더 쓰고 싶지만 여기서 이만 써야될 것 같애. 내무실 정리도 해야 되거든, 다들 몸 건강하게 잘 지내!

2005. 11. 25. 금요일
대한이가.

부사관 교육 2중대
경기도 광주시 광주우체국 사서함 16-8
41번 후보생 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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