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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으로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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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건인 작성일05-09-17 14:34 조회1,64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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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무사히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하였습니다. 잠간이지만 이곳에 머물러 있을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는 준비하였었지만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발 전전날까지 하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족의 이사 준비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이곳에 오고 보니 사소하지만 못가지고 온 것들이 너무 많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다는 성경 귀절이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하였는가를 몸으로 체험하였습니다. 첫번째 사건은 출발 전날 갑자기 생긴 일로써, 가족이 나뉘어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할 만한 일이었는데 다행히 같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주일 아침 비행기라 새벽에 공항에 가는 차편(미니버스)을 마련해 두었는데, 무슨 일인지 30분이나 늦게 와서 불안한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당황하게 하였던 사건은 공항에서 짐을 부치려는 데, 5장의 표중에서 제 비행기표만 여행사에 의해 이틀 전에 취소되었던 사건입니다. 당장 일본까지 가는 대한항공 자리도 제시간에는 빈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제시간보다 한시간 전에 출발하는 빈자리는 있다고 하여서 시간을 보니 15분 전입니다. 출국시 해야 할 외화 반출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하고 대한항공 직원의 도움으로 새치기하여 검색대, 출국심사대를 통과하여 100m 달리기를 하여 겨우 탔습니다. 가족들과는 나리타공항에서 보자는 약속만을 하고 잠시 이산가족이 되었습니다. 저의 모든 비행기 표는 취소되었기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표도 취소된 상태에서 일본에서 해결하자고 무작정 떠난 것입니다. 전화기가 없어 옆사람 휴대전화를 빌려서 여행사에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계속 통화중이어서 메세지만 남기고 출발했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일에는 항상 어려운 일이 생기나 봅니다. 비행기안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놈! 또 어려운 일이 생긴 모양이군”하시며 웃으셨을 겁니다. 공항에 내려 아메리칸 항공 데스크에 확인 하였더니 다행히 예약이 다시 되어 있었고 가족도 무사히 만났습니다. 주집사가 담당자와 통화하고 새로운 예약을 하였답니다. 주집사는 공항에서 손가방하나 사겠다고 벼르고 빈손으로 나왔는데 그저 빈손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저를 보더니 서너 시간의 이산가족이었지만 무척 반가운 모양입니다. 우연히 일본 공항에서 재완이네와 명훈이도 만나 아이들끼리 신이 났습니다. 가는 곳이 워낙 시골이라 이곳으로 오는 국내선은 40여명 타는 프로펠러기 인데 균형을 위해 손님들의 좌석 배치도 다시 하는 그런 비행기였습니다. 꼬박 만 하루가 걸려서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동안 세상일에 너무 바빠 주님과 멀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떠남이었습니다. 세상일이 바쁜 것은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이지만 우리의 관심을 세상쪽으로 많이 기울게 하기에 균형을 잃게 만듭니다. 우리는 연약하기에 작은 비행기처럼 일들의 재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떠나는 방향이 세상 쪽에서 하나님 쪽으로 향하는 것이라면 아브라함이 겪었던 것처럼 많은 결단과 어려움의 극복과 과감한 추진이 필요하고 그것을 이루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이 없이는 결코 떠날 수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일어난 작은 사건을 통해 배운 교훈입니다. 혹시 지금 어려움을 당하십니까. 방향을 바꾸지 마십시요.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하며 하나님 쪽으로 진행하십시요.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을 저희들에게도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멋쟁이 학교에는 따로 혁준이 학교 이야기를 적어 조만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김견호 목사님과 주보에 실을 글은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하며 썼습니다.
텍사스 진짜 더운 곳에서 김건인 집사 드림

댓글목록

김견호님의 댓글

김견호 작성일

잘 도착하셨군요````. 글은 오늘에야 봤습니다. 주보에 싣겠습니다. 주집사님과 아이들에게 안부 전해주시구요. 턱사스에서의 삶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평안~  ^^;

고유진님의 댓글

고유진 작성일

평안하시지요. 태풍소식 때문에 걱정했는데 약해졌다는 소식에 안심했습니다. 벌써 보고 싶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기쁜 일이 많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