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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싱가폴해양선교회 노효종 선교사 기도편지 “선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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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효종 작성일08-04-29 00:54 조회1,60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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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싱가폴해양선교회 노효종 선교사 기도편지 “선원들과 함께”

내 접시위에 튀긴 닭고기를 듬뿍 담아 내 앞에 가지런히 놓고는, 음식을 대강 담은 자기 접시를 들고 조리장님이 내 옆에 바싹 다가와 앉았습니다.
식사를 대강 대강하시는 모습이 식사보다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목사님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지요?” 앞 뒤 없는 질문을 하고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정신없이 합니다. 자기 친구 중에 술 막나니가 있었는데 어느 날 복음을 전도 받고는 그날 새벽부터 거리든 어디든 다른 사람 붙들고 예수 믿으라고 열심히 전도하다가 신학교를 마치고 목사가 되었답니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그 친구 목사가 오랫동안 자기에게 전도도하고, 기회가 될 때 마다교회도 데리고 다니고, 성경말씀도 열심히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의 변화된 삶에 감동도하고, 지루한 성경 내용도 많이 들으니 성경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졌지만 자기가 냉담할수록 친구는 애를 태워서 그랬는지, 자기가 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친구는 자기가 안 믿어도 계속 전도할 것이니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믿어 줄 수도?있지 하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목사 친구를 얼마 전 휴가 때 만났는데 그 친구 말이 “더 이상 너한테 전도하지 않을 테니 네 맘대로 해라 너처럼, 스스로 성실하게 산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람은 정말 교만한 사람이고 그래서 예수 믿기가 제일 어려워... ” 하면서 그 친구가 다시는 자기에게 전도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친구 목사가 자기에게 사정하면서 애타게 전도 할 때는 자기 자신이 뭐 좀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졌는데 막상 자기에게 전도하지 않겠다고 하고, 친구를 만나도 일상적인 얘기만 하고, 누구도 그 친구처럼 자신에게 진지하게 무엇을 요청하는 사람이 없으니 버티고 내세울 것도 없고, 마음은 왠지 허전하고 불안해 졌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들었던 하나님 얘기는 왠지 무심하게 떨쳐 버릴 수도 없게 죄니, 구원이니 하는 이런 단어들이 생생해졌습니다.
이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을 바꾸어야 하는데 승선하고 보니 자기에게 예수의 “예”자도 말하는 사람도 없고 이런 이야기조차 할 사람이 없었는데 목사가 자기 앞에 나타났습니다. 일단 맛있는 닭고기 요리를 듬뿍 주고는 자기를 하나님께 떠밀어줄 사람으로 저를 택했습니다.
휴지로 입가를 닦고는“목사님 제가 이번에 성경책을 가지고 승선했는데 꼭 읽어보려구요!” 그 말에 친구의 생명을 위해서 그렇게 애가 타도록 전도하고 지금도 그 친구가 예수님 만나기를 기도하실 그 선원 친구 목사님의 간절한 마음이 저의 마음에도 깊게 들어오면서 요한복음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예 하였느니라 (요한복음 4장 37-38절)
“예 성경을 읽으실 때 그동안 친구 분이 전해준 성경말씀을 하나님이 직접 깨닫게 해주실 거예요.” 오늘, 선박에서 먹은 닭고기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중보기도 요청
1, 선원들이 살아가는 제한된 공간과 삶에 복음으로 인한 삶의 변화들이 있도록.
2, 매일 반복되는 선원들과의 만남가운데서도 선원들을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댓글목록

최장수님의 댓글

최장수 작성일

노효정목사님~ 먼곳에서 참 수고가 많으세요
귀한 글을 보내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애타하는 영혼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사역에 대하여는 김성제 장로님으로부터도
듣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목사님과 동행하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듣게 되리라 믿습니다.

빈산님의 댓글

빈산 작성일

보고 싶네요,노목사님, 그리스도의 첫 제자들은 배를 타는 사람들이었지요?그리고 그 첫제자가 교회의 열쇠를 가지구요.배에서 있었던 일들이 의외로 많이 기록되어 있는 신약전서지요.정말 중요한 자리에 있는 노목사님을 보면 부럽습니다.나는 이렇게 육지에서 허망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강춘자님의 댓글

강춘자 작성일

목사님 선교위원회에서 목사님 사역에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역에 늘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넘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