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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정♡ 작성일04-11-22 20:37 조회1,41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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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

[지다정]

“엄마! 나 일주일 동안 시험공부 해야 되니까 일주일 동안 내 방 출입 금지야!”하고 소리쳤다. 어쩌면 집안청소나 심부름을 시키지 말라는 선전포고를 한 것과도 같았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다고 소리는 쳤는데 막상 방문을 닫으니 예전에 시험이 떠오르면서 정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험점수가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번에도 엄마는 시험 잘 보면 무엇을 해줄지........ 고민하다가 내가 매직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엄마는 왠일인지 선 뜻 동의 하였다. 아마도 전에 시험점수를 생각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이번에는 정말 꼭 잘 봐야 될 텐데....... 6학년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 해 주겠어! 그리고 놀 줄 밖에 모른다는 말은 정말 무식한 사람이나 듣는 거라고! 신세대 날라리들은 공부도 잘 해야 된다고’ 이렇게 마음을 먹고 참고서가 될만한 빨간펜 학습지와 문제집과 교과서를 총 동원해서 수학은 문제집을 다 풀고, 사회는 책이 너덜너덜 될 때까지 계속 읽었다. 줄을 얼마나 치면서 외웠으면 인쇄 된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쉬운 과학은 일단 외우기로 하였다. 거의 실험 결과의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니까 결과를 죽도록 외웠다. 그리고 국어는 선생님이 뽑아 준 문제를 다시 봤다. 나의 최고 강적은 수학이었다. 그래도 문제 풀이를 계속 하여서 그랬는지 계속 풀다 보니 그 문제가 그 문제였다. 조금만 뒤 틀린 건데 계속 똑같은 것만 나왔다. 그게 벌써 내가 그 단원을 완벽하게 마스터 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시험 날은 점점 다가왔다.
시험 당일. 모두들 아침 일찍 와서 서로 외운 것들 문제 내보고 책도 읽고 들떠있는 마음과 긴장한 마음이 분위기를 만들었다. 6학년이 있는 4층 전체가 시끄러웠지만 그래도 모두들 신이 나서 떠드는 것은 아니었다. 1교시 종이 치자 각자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이번에는 시험 보는 자리가 따로 있다고 하면서 칠판에다가 그려주셨다. 내 자리는 뒷문 쪽에 있는 뒷자리였다. 그래서 짐을 다 옮기고 마지막으로 교과서를 펴본 뒤, 시험을 치기 시작했다. 시험지가 돌아가는 때까지만 해도 괴성과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자기 앞에 시험지가 놓이니 모두들 긴장하고 풀기 시작했다. 다들 6학년 마지막 시험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것 같았다. 그렇게 2교시까지 풀고 3번째 사회를 볼 차례인데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너무 긴장한 탓에 더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돌아다니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 그래서 애들은 선생님과 장난도 치면서 괜히 문제 하나씩 물어보면서 장난도 쳤다. 나는 사회는 자신이 있었기에 막힘없이 쓱쓱 풀었다. 그럴 때 내 앞에서 전교 1등한 아이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지다정! 너 요번 시험 진짜 잘 나오겠다!”
“아.......몰라 너나 잘 풀어”
하고 말을 끊었지만 말이라도 고마웠다. 전교 1등인 친구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시험이 다 끝난 뒤 2.3.6.7반 나의 친구들에게 달려가서 시험 잘 봤냐고 물어봤다. 애들은 몰라~ 이러면서 잘 본 눈치였다. 그래도 이미 끝난 일이니 애들은 오늘 신나게 놀자! 하면서 힘을 냈다. 4시간을 긴장한 탓인지 밥이 잘 안 넘어갔다. 이미 끝난 일 이라 해도 시험 점수가 궁금한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다. 3일만 참자!
시험 점수가 공개되는 날❤ 기쁜 마음으로 학교를 갔다. 마음 한 구석에는 약간의 걱정도 있었다. 애들도 여기저기서 어떡해........하는 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그런데 어떤 한 아이가 소리쳤다.
“야~ 안가혜가 채점 했데. 점수 아나봐~”
“뭐~ 정말? 걔는 맨날 선생님 옆에만 있더니 그런 일도 한데냐?”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가서 나의 시험 점수를 물어 보았다.
“가혜야 ~ 나 시험 잘 봤어? 내 점수 알아 ?”
“얘, 내가 그걸 다 어떻게 기억하니?”
“야~ 그래도 좀은 알꺼아냐”
“아 ...몰라몰라 . 정말 귀찮아 죽겠어”
정말 얄미워서 한 번 째려보고 나왔다. 안 그래도 긴장했는데 저 기지배가 속을 뒤집어 노니 기분이 싱숭생숭 했다. 그 때, 선생님이 들어 와서는 시험지를 탕탕! 하고 치시더니 각자에게 시험지를 돌리셨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차례차례 내 앞에 왔다. 나는 너무 떨린 마음에 4개다 한꺼번에 시험 점수를 확인했다. 애들은 자기 앞에 올 때마다 확인을 했지만 용기가 없었기에 한 번에 뒤집었는데 점수가 나의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국어-97.6, 수학-98, 사회-100, 과학-100이었다. 국어는 한 문제와 수학 한 문제를 틀렸는데 국어는 제일 큰 점수를 틀렸다. 10줄 이상 쓰는 것인데 좀 부족했던 것 때문에 세모를 맞았고, 수학은 하나 실수를 하여서 틀렸다. 평균은 98.9였다. 나는 평균이 95가 넘은 것을 확인 하고 날라 갈 듯이 기뻤다. 솔직히 시험 잘 본 것도 기쁘고 매직을 하게 되어서 기뻤다. 그래서 1층으로 달려가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는 왠일이니 왠일이니. 하면서 좋아했다. 그러더니 엄마 돈 깨지겠네! 정말 너가 할 줄 몰랐다면서 잘했다고 하였다. 나는 이 날의 기쁨을 정말 잊을 수 없다. 나의 마지막 시험은 나를 화려하게 장식 해 주었다. 그리고 나의 영원한 친구 혜리도 평균 98이 나와서 서로 좋아했다.
멋쟁이를 들어온 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는 일이 없는데, 나의 유년시절 마지막 시험이란 것을 알고, 잘 나온 것 같다. 그때부터 난 내가 한다면 한다! 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앞으로 시험 같은 것은 많이 보겠지만, 6학년 때의 기말 고사는 나에게 있어 자신감과 나의 능력을 높여주었다.

댓글목록

장영미님의 댓글

장영미 작성일

그래 시험이 없는것이 아쉽네..하지만..더 좋은 영역에서 우리 다정이는 다 잘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