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학교-우린 멋쟁이 뭐든지 자신있어요!
멋쟁이학교 멋쟁이생활 멋쟁이가족 멋쟁이앨범 멋쟁이게시판 자료실
멋쟁이 학교-자유게시판

도보여행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어성준 작성일05-05-20 17:21 조회1,142회 댓글1건

본문


처음에는 도보여행이라고해서 까짓거 뭐 별거겠어? 좀 발 아프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쉬거나 하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서 너무나도 거만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도보여행 당일 아무생각없이 출발을했다. 도보여행이란 그저 약간 힘들게 걷는 여행정도 밖에 되않는다고 생각하고 곧 끝날거야 라고 다짐하며 출발을 했다.
실제로 첫날은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조별로 모인 결과 물질적인 것의 부족함으로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리고 잠자리가 적응이 되지 않아 너무나도 고달팠다. 그래도 이날은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양호한 날 이었다.
다음날 부시시하게 눈을 떴고 피곤한 몸부림을 치며 발악하다 일어났다. 그래서 아비규환 속에서 어쩌다 보니 부족한 아침을 해결했고 출발했다. 열심히 걸었다. 속도는 느렸지만 내 생각에는 나름대로 잘 걸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지체라는 것 앞에서 무너져버렸다. 너무 느리게 걸었었나 보다. 그로 인하여 저녁까지 걷게 되었고 긴바지를 가지고 오지 않았던 나를 죽을 맛 이었다. 앞사람만 보고 죽어라고 걸어서 겨우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중간중간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로 인하여 약간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날은 그래도 따듯한 국물을 먹었기 때문에 몸 자체가 편안했다. 그리고 둘째날의 눈을 감았다.
얼머나 수면을 취했을까? 눈을 떴더니 아침 이었다. 너무 허무했다. 피곤한데... 그리고 춥게 자서 그런지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침을 먹은 후로 열까지 났으나 움직이지 않는다리 붙잡고 앞사람 뒤통수만 보면서 걸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다. 열도 나고 다리도 안 움직이고 속도 안 좋고, 첫 도보여행 부터 이런 시련을 겪다니 짜증났다. 그러나 짜증내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에 잠자코 걸었다.
긴바지가 없다는 것이 몸살에 걸린 큰 원인 이었는데 긴바지가 없어서 우비로 이상한 복장을 해가지고 걸었다. 그러던 중 한 후계소에 들리게 되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쉬는데 죽을 맛 이었다. 비는 오고 춥고 힘들고, 그래서 그냥 속으로 중얼 거렸다. \"하나님! 긴바지 좀 주세요!\" 라고,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내 말을 들어주셨는지 갑자기 휴게소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갑자기 추리닝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반바지 입고 걸으면 감기 걸리겠다. 이거라도 입어라,\' 라고 하시더니 바지를 손수 입혀주셨다.
어찌나 감사한지... 감동먹었다.
감동의 힘으로 완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낙오되었을 것이다. 만약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나는 정말로 낙오 되었을 것이다. 나는 너무나도 연약했다. 도보여행이란 자신에 대한 위치를 정말 정확하게 알게해주는 돋보기인 거 같다.

댓글목록

김화인님의 댓글

김화인 작성일

나도 계속 반바지였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