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님의 수필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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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수라 작성일05-11-17 09:49 조회1,835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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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아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조금 슬프기도 하고... 어쨌든 좋은 추억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초등학생 때이다. 나는 서울에서 포천으로 전학을 와서 너무도 어색하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았었다. 그리고 내가 낯을 가려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래서 딱히 친한 친구가 없었다. 언제나 평펌하게 있던 나에겐 정말 부러워하고 친해지고 싶은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유샘이 이다. 샘이는 정말 인기가 많았다. 이쁘고, 공부도 잘했다. 난 샘이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친해지지 못했다. 언제나 북적거리는 샘이의 자리에 가서 말을 걸 만한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샘이와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1학년 생활을 끝내게 되었다.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 나는 내가 배정받은 반으로 갔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샘이가 보였다. 나는 정말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샘이야 안녕\" 하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샘이도 나에게 \"안녕\" 이라고 말을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 때의 기분은 정말 과자나라에 갔던 꿈을 꿨을 때보다도 훨씬 더 좋았다. 샘이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였던 아이들이 거의 다 흩어져서 그런지 샘이도 나와 같은반이 된 것을 반기는 듯 했다. 샘이랑 나는 어느새 단짝이 되었다. 우리는 매우 달랐지만 통하는 게 있었다. 우리만의 텔레파시(?)라고 할까나? ^^ (아마 우리의 키 또한 우리끼리 통하는 것 중 하나였을지도...) 우리는 2학년 생활을 하는 동안 날마다 같이 붙어다녔다. 우리는 여러 놀이들을 만들어서 하고 놀았었다. 비 오는 날 학교 운동장을 흘러가는 흙탕물에 고무줄을 던져놓고 고무줄 찾는 놀이, 달,해,별 놀이…등 여러놀이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특이하고 재밌었던 놀이는 아마도 \'에스키모 언어\' 놀이였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고 그 언어의 이름을 에스키모 언어라고 불렀다. (어쩌다가 에스키모 언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_ - ;) 정말 독특한 아이디어였다. 우리는 이렇게 여러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우리는 우연히도 3,4학년도 같은반이 되였다. 하지만, 가까울수록 서로에게 받는 상처가 깊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서로에게 받은 상처들이 너무 깊었고, 서로에 대한 소중함도 점점 사라져갔다.우리는 마음에 있는 깊은 상처들을 미리 치유하지 못했다. 아니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몰랐다. 결국 상처는 곪아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그 동안의 일들로 인해서 싸우게 되었다. 샘이와 내가 싸웠을 때가 4학년 2학기 초쯤이 였을 것이다. 우리는 절교를 했다. 나는 그 후로 샘이와 말도 안하고 아는 체도 안했다. 솔직히 샘이와 절교한 후에 답답하기도 하고 화해하고 싶기도 해서 여러번 하려고 했었지만 먼저 하기는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너무 후회되고 ㅏ보같은 행동이지만 그 땐 몰랐어서... 어쨌든 그렇게 4학년 생활을 끝내갈쯤에 난 어린이학교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래서 방학식하기 1,2주 전쯤부터 몇몇 친구들에게는 미리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방학식 때 난 정식으로 반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헤어졌다. 집으로 가는데 샘이가 날 불렀다. 편지와 종이를 주었는데 종이에는 피아노 악보가 있었다. 샘이와 친구들이 같이 만들었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 선물이였다. 나는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그리고 샘이와 나는 화해를 했다. 서로 더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난 그 때 깨달았다. 샘이는 내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구었고, 샘이로 인해 내 초등학교 시절이 영원히 내 기억속에 남을 거라고.
지금은 샘이가 수원으로 이사를 가서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만나 대화를 할 때면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지난 날들을 얘기하고 하나하나 머릿속에 되새기며 미소를 짓는다 .
지금은 샘이가 수원으로 이사를 가서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만나 대화를 할 때면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지난 날들을 얘기하고 하나하나 머릿속에 되새기며 미소를 짓는다 .
댓글목록
강지혜님의 댓글
강지혜 작성일우와~ 정말 멋진 추억이다!! 샘이란 친구 이름처럼 이쁘겠네...평생 소중한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장영미님의 댓글
장영미 작성일좋은 친구의 값진 우정은 평생 우리의 삶을 넉넉하게 만들어주는것 같아. 앞으로도 좋은 친구와 좋은 우정 나누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