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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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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우 작성일08-07-16 02:22 조회1,64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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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방학이 코 앞입니다.
종강파티도 하게 되는 계절. 분명 저는 여름 방학보다는 오히려 종강파티에 신경이 더 쓰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 방학을 고대했던 것도 거기에 뒤쳐지지 않은 것 같네요.
실상 아무 일도 없을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어도 여름 방학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이번 여름 방학은 뭔가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을가? 하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부풀어서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계절이죠, 여름은. 겨울과는 다르게 어딘가 명랑한 계절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말이죠.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달라서 여름만 되면 이것은 뭐 녹아버려서 바닥에 눌러붙어버린 떡같은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조금 비유가 이상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최적절한 표현인 것 같네요.
오히려 저는 겨울이 좋아서 지금은 겨울이 오기를 학수고대할 따름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주 평일까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 7/12일에 학교에 간 그 순간 제 생각은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짜로 멋있더군요. 정말 솔직히 말해서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정말 감동의 물결이... 정말 킹왕짱이었습니다.

녹음방초로 뒤덮힌 산맥에 푸른 논밭...(이 말은 즉 멋쟁이들의 노동 시간이 그 만큼 고달파진다는 소리로 직결되겠지만 방학이니까ㅋ) 사실 별로 집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여름이 아니라면 그런 경치는 자주 보지 못 했겠죠? 학교를 나와서 보니까 이런 학교의 숨겨진 면을 다시 보게 되네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학교에 있었을 때는 가끔씩 외부 사람들이 와서 \'와, 너무 예뻐요.\'라는 감탄사를 끊임없이 내뱉으실 때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 제가 그 사람들 입장이 되보니까 그 정도로는 모자를 정도로 너무 예쁘더군요. 등잔불 밑이 어둡다더니... 딱 제 상황인가봅니다.
한 마디로 압축시키자면 역시 우리 학교는 좀 짱인 듯!! 역시 우리 학교가 자랑스러워.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실은 제가 쓰는 글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은 쓰지 않고 있었는데 생각 외로 제 글을 읽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_-;;; 조횟수 100을 넘다니 좀 충격이서 좀 이제부터 신경써서 쓸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원래 마구 써야지 재밌는 건데 멋쟁이말고도 다른 분들도 많이 보시겠죠? 정말 이런 건 좋아하지 않는데.ㅋ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아마 멋쟁이 학교를 들어오면서 그러니까 중1때부터 이제까지 제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하나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 시시때때로 고민하고 성찰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 두 번은 접할 화젠데 바로 \'죽음\'에 관해서입니다. 그것을 이제는 조금 제 신앙과 결부시켜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말 이것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제 생각이 주님의 뜻과 어긋나는 것은 아닐까? 만약에 그렇다면 이 생각을 어떻게 뜯어고쳐야 하는 걸까? 정말 수십 번도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 같습니다.(제가 평소에는 어리버리하고 멍청해 보이지만 그래도 많은 신경을 내적 요소에 투자해서 그런거에요..-_-;; 변명...)
사람들은 언젠가 한 번쯤은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제각각 다 다르겠죠.

(이제부터 제가 쓸 글은 단순한 저의 견해일 뿐이고 강요는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씀으로 인해서 저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소통이 이루어지며 조금 한 번쯤은 깊게 고민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조금 몇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저는 한 번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성경책을 불살라 버리고 싶다.\'고. 아마 저와 같이 중국에 함께 가셨던 멋쟁이 분들은 아실 터이지만 전 아직까지도 그것을 실언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 하겠습니다. 그 때가 성경공부 시간이었는데 제가 그 말을 하자마자 여기저기서 그건 아니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실려오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그 때 그 상황에서 정확하게 답변을 할 수 있는 결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음이 쫒아가지 못 하더군요.
그 때 저희가 읽었던 말씀이 정확하게 몇 장 몇 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 이스라엘 군대가 왕을 죽이고 수십 만의 군대를 쳐부수었던 구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절을 읽으면서 제가 이해가 가장 안 갔고 궁금했던 것은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군대만을 편애하시고 수십 만의 군대의 생명을 앗아가셔야만 했었을까? 였습니다. 한 편으로는 굉장히 분노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앞에 두고 희희낙락하는 이스라엘 조무래기들 같으니라고 하면서. 그들은 과연 살아서 좋은지 그것조차 분간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전 이동환 선생님하고 여차레 상담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하셨던 분이 왜 이런 지시를 내렸는지에 관해서였죠. 그 때는 이동환 선생님의 말씀도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얻어냈던 결론은 주님의 뜻은 우리가 알지 못한다. 였고 그 곳에서도 주님의 뜻은 분명히 존재했을 거라는 거였습니다. 정말 그것 외에는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구요.

사람이 어떻게 죽든지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는 그 분의 뜻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이렇게 들으면 어쩐지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들리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뜻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국의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죽이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애초에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께서 내가 사람을 담굴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으니 나의 살인은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냐? 등등.
그렇다면 살인을 저질러서 감방에서 썩고 있는 무기징역의 그들은 주님의 도구로서의 맡은 바 책무를 다했다. 라는 결론이 도출되는데 회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천국에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 등등등.
생각에 생각을 거듭. 확답은 얻어내지 못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한 때 질문의 학문 철학을 전공하려고 했던 나라는 괴상망측한 자부심을 갖고서 다시 생각에 또 생각. 그래서 얻어낸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만약 내가 살인(죄)을 저지르고 주님께서 나를 지옥에 보내고자 하신다면 난 기꺼이 지옥에서 내 한 몸 불살르겠다.\'

참 비극적?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주님의 대한 저의 진정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역효과로 요즘엔 주님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_-;;;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했던 말은 아직까지도 저의 실언이라고는 말하지 못 하겠습니다. 그 실언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이렇게 있을 수 있을지 그것도 굉장히 불명확할테니까요.

전 아마 평생토록 철학을 하며 살 것 같습니다. 철학자의 꿈은 조금 힘들어졌지만 이 사고 방식의 비중은 철학 쪽으로 많이 치우쳐있겠죠? 철학이 생활의 일부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런가?ㅋ 그래서 별 것 아닌 사소한 것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좀 귀찮은 성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지금의 멋쟁이들도 생각을 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생각 없이 사는 멋쟁이란 뜻이 아니라 평소에 지나가는 일부 일부를 조금은 세심히 관찰하고 고심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제가 학교에 와서 느꼈던 감동의 물결이라든가;;; 아니면 지금까지 확답을 내지 못 하는 난제라든가 등등 이번 여름 방학을 통해서 하나 쯤은 물고늘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나서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멋쟁이 학교에 다시 와서 멋쟁이 학교를 빛내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의 저학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비록 아직 능력이 안 되어서 멋쟁이들을 위해서 지금 당장 봉사를 하지는 못 하겠지만 때가 되면 다 알아서 불러주시겠죠?

자! 즐거운 여름 방학 보냅시다!^^







내용 없는 형식 없고
형식 없는 내용 없다.
내용이 없다면 그것은 글이 아니고
형식이 없다면 그것도 글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위 문장들의 집합들은 과연 글일까요?--;;;

댓글목록

성우님의 댓글

성우 작성일

무지 길구나...-_-;; 택스트 문서로 썼을 땐 별로 안 길어보였는데....

고유진님의 댓글

고유진 작성일

아.. 성우의 글을 꼭 보는 독자입니다. 오늘도 역시 무언가 생각케하는 글 고맙고 앞으로도 부탁혀

독자님의 댓글

독자 작성일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되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