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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대환 작성일10-01-05 17:08 조회2,093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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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
지하철 타고 오다. 종강 발표회를 보다. 모이다. 교육관에서 자다.
종강 발표회가 이틀 전에 있었지, 벌써 학교로 가야 되는 건가? 어린이 학교의 종강발표회가 있기는 있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종류의 의무감을 느껴서 5시쯤에 출발하게 되었다. 지환이는 여전히 느릿느릿 나온다. 그러다가 지하철을 놓치면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물론 소설도 아니고 그런 일이 별로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가끔씩이야 있겠지만 우리는 그 경우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잡담을 나누는 사이에 지하철이 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마침 퇴근시간이라고 자랑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하, 우리 다음 걸 탈래?””그래, 그게 낫겠다.” 그 다음에는 시운전하는 기차 한 대가 와서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 다음에는 또 지하철이 한 대 오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이전보다 더욱 많아진 것에 경악해버렸다. 아까 전에 탔어야 되는 건데.
열차 내에서 몇몇 특이한 인간들을 만났다. 문자 그대로의 눈 뜬 장님이나 지하철 내부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말이다.
어찌되었건 의정부역에 도착했다. 21번 버스는 21분 뒤에 온다. 밖은 추운데 할 일은 없다. 지하철을 늦게 탄 탓에 이미 어린이 학교 학예회인 7시는 훌쩍 지나가버렸다. 버스를 타는 중에 아직도 피로가 덜 풀렸다고 느꼈다.
무심코 도착해버렸다. 어떤 분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더 빨리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 학교의 학예회는 이미 반 이상 지나가버렸다. 내가 있었을 때는 뭐 했더라? 하하, 비교되니 떠올리지 말자. 그런데 풍물놀이는 우리의 종강발표회 때랑 겹치는 게 많았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어느새 끝나버렸다. 9시 45분에 모이는데 9시 10분 즈음에야 끝이 나다니, 이거 어쩌냐? 결국 후다닥 정리 하게 되었다. 어이, 거기! 손가락만 빨지 말고 도와주라고! 하여간 정말 도와줄 생각들을 안 하신다니까? 자신이 그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해봤으면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 있었을까?
간단한 모임 후에 자러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외부숙소의 3주 주기가 끝났는데도 또 우리가 가야 된다니, 불합리하다. 그리고 아침당번은 6시에 아침 준비를 해야 한다니, 더 불합리하다. 난 그 불합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어쩐 일인지 교육관 1층에서 자려고 했다. 선생님들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첫 날
어제 들었던 대로 6시부터 아침 준비를 했다. 그거 먹고 나서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 타는 곳까지 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차에 안 타는 것이다. 뭐 한번에 갈 수 있는 인원도 아니었지만 정말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되었다. 설마 짐 나르기 귀찮으니 차 타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걸어가겠다는 바보 같은 이유는 아니겠지? 설마 그럴 리가?
버스에 타고 인원체크를 했다. 딱 두 자리밖에 안 남던데? 거꾸로 말해, 딱 두 사람만 옆에 아무도 없었다는 소린데, 난 개인적으로 내가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옆에 아무도 없으면 편하잖아?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은 불편했던 것 같다. 뭐 그거와는 상관없이 꾸벅꾸벅 존 것 같다. 내가 잔 건지 안 잔 건지 구분이 안 간다. 아마도 잤었겠지만 그때는 구분조차 안 갈 정도로 졸렸었다.
휴게소에서 식사 약간 하고 나니 곧 도착했다. 내려보니 관광농원이라고 새겨진 돌이 보인다. 오호~농원이라고? 이게? 이 농원 같지도 않은 게 농원이라고? 그래, 이런 농원도 있겠지, 그런데 이게 농원이면 우리 아파트는 기숙사라고 불러야겠네? 뭔 특이한 걸 다 봤네. 누구는 농원이라 해서 비닐 하우스에서 자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데 웃기는 일이었다.
숙소는 뭔가 묘했다. 안방과 부엌의 바닥이 ‘재질’ 개념으로 다른 바닥이었고 모처럼 바닷가 바로 앞에 지어놓았는데 그걸 떡 하니 가로막는 구조물을 지어놓고 벽장은 밖하고 뚫려있는 구멍이 있는 등 마치 얼기설기 긁어 모아 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모두들 잠깐 모여보자구, 우리 모두 생활 수칙을 정해보자고, 정말 뻔한 규칙이 나올 것이 분명해도 그런 것 하나 못 지킬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규칙을 정해보자고. 대략 열가지 정도가 나온 것 같다. 자, 그럼 이거 기억해두고 저녁때까지 알아서 시간을 때우도록,
저녁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러 올라갔다. 물론 식사부터가 아니라 조리부터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식사 조가 위에 있어서는 남자가 조리를 하기는 무리다. 남자들이 들어 갈 수 있을 때면 여자들이 식사준비를 거의 다 해놓는걸, 이래서는 설거지 전용이 되어버린다. 안돼! 내, 내가 잉여라니!!
저녁을 먹은 후에는 레크레이션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해석: 갱생작업) 레크레이션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전체부문, 후반부는 조 대항이었다.
전반부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한 게임은 생일 파티 때 하는(또는 할) 뻔한 게임 중 넘버 원에 속하는 ‘이웃을 데려(가져)옵시다.(사실 이 이름이 아닐 텐데.)’ 였는데, 이 게임의 단점은 하는 사람은 엄청 들락날락 거리는 데 안 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난 그 점이 많이 찝찝했다. 그래도 되는 것일까?
다음 게임은 몽골 전통의, ‘새, 나무가 되어봅시다(뭐?)’였다. 이 것도 전번의 게임과 비슷한 단점을 가진 것 같았다.
어느 새 10시였고 이제 레크레이션은 후반부인 조 대항전으로 넘어갔다. 식사 조 그대로였는데, 이참에 우리 조의 멤버들을 소개하겠다. 나, 창헌이, 영우, 명훈이, 여빈이 누나, 은샘이, 수민이였다. 처음 게임은 ‘스피드 단어 맞추기’였다. 우리 조는 맨 먼저 나가서 11개중 10개를 맞추는 기염을 토했다.(사실 하나는 입으로 뱉어버린 나머지 풀 수 없었고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았다.) 나머지 조는 그 정도까지 못 갔다. 하지만 ‘신문지 접어 올라타기’에서 바로 실패해버리고 풍선싸움에서는 이겼으나 나머지 게임도 연달아서 망치는 바람에 그로기 상태에 빠진 우리 조였다지.
이쯤 돼서 보너스 스테이지, 이름하여 ‘간식들을 긁어 모아라.’였는데 반칙을 동원해서 긁어모았었다.(우리 조 전체가)
어째서인지 2등이었고 즐겁게 잠자리 속으로 들어갔다.
둘째 날
오늘 역시 늦게 잤다. 그냥 그런대로 아침을 먹고 급하게 버스를 탔다. 곧 졸아버렸다. 삼성 조선소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하는데도 정신이 머엉한 상태라서 무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뭐, 그렇게 불만은 없다. 중국에 있었을 때도 한 번 본적 있는데 아쉬울 게 뭐 있겠나?
정신을 차리려고 기를 쓰는 사이에 거제 포로 수용소에 도착했다. 바람이 차갑게 일고 있다. 이건 ‘혹한’은 아니지만 ‘삭풍’이라고 부를만한 종류였다. 날카롭고 예리했다. 점심 먹으러 갔을 때 보니까 시내에 사람이 없더라. 이유는 알 것 같다. 앞의 내용은 시간 관계를 깨고 지나치게 빨리 튀어나온 것들인데, 본래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포로수용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조금은 편파적이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불쾌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북한도 비방하고(혹은 까대고) 미국도 비판하면(또는 까댄다거나) 남는 것은 우리밖에 없잖아? 그럼 우리가 승자인 건가?
위에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기색을 드러냈지만 거제 포로 수용소는 조형 같은 것은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난 이런 것을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엄청 춥겠지. 그러니 나는 떨며 기다리겠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곳에 있다지. 어, 이를 어째? 어쩌긴 그 곳까지 가야지. 하여간 미리 이야기를 해두지 않으면 힘들다니까?
점심은 참 이리 저리 헤매다가 겨우 적당한 곳에 갔다. 순대 내지 보쌈 집이었는데, 절충해서 돼지고기 집으로 하자. 어차피 메뉴가 모두 돼지고기이면 돼지고기 집인 거야
점심도 먹고 간식까지 산 뒤에 다시 차를 타고 운동장으로 갔다. 그 때는 이미 세 시경, 먼저 남자들부터 풀 코트로 축구를 뛰었다. 근데 인원이 좀 많지 않나? 그보다는 운동장이 지나치게 넓고? 게다가 내 포지션은 뭐지? 아, 아무래도 수비겠지? 그런데 왜 수비가 아닌건지?
코트는 정신 없이 넓었고 나는 녹초가 되었다. 힘들었다.
곧 저녁을 먹고 공동체 훈련에 들어갔다. 여기서 선생님들의 딜레마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애들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게 여기지 않는 것이면서 ‘논다’라는 느낌을 없애는 것. 그런 것을 골라야 되는데 있을 턱이 없잖아? 그런 선생님의 고민(으로 예상 되는 것)과는 별개로 오늘은 흘러가고 있다.
맨 처음은 자신에 대한 소개, 자신이 좋아하는, 싫어하는 말을 적는 것 등의 ‘자신을 아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같은 종이를 공유하는 ‘남을 이해하는 것’이었다.(다만 우리 조에서 나를 그린게 좀 문제가 되었을까? 내가 저렇게 생겼다니``````. 애초에 원>얼굴>인상 깊은 얼굴>머리핀 달린 얼굴 패턴이라니, 뭔가 너무하잖아)
세 번째는 생존경쟁, 자신의 조에서 사람을 내보내서 두 명만 남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애들은 그게 어떤 상황인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예로 ‘무인도에 떨어진다면’을 들게 되었고 애들은 무인도에서 두 명밖에 남을 수 없다는 상황으로 이해한 것이지. 어찌 되었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무능하면서 촐싹대는 애. 그 외에는 각자의 의견에 맞춰서 점차 없애는 것인데, 그 다음에 했던 다시 불러오기도 순서가 그리 많이 다르지는 않았다.
셋째 날
외도 탐방,라면, 카레 피드백
외도에 가게 되었다. 분명히 일정표에는 휴식이었는데 가게 되었다. 방금 나의 문장들은 무의미한 단어의 반복된 나열로 이루어져있다. 결국 오늘도 같은 패턴으로 꾸벅꾸벅 졸았다. 거, 피곤하네. 게다가 외도로 가는 선착장은 그 나름대로 볼게 없고 추운 동네라고, 오죽하면 아침운동을 춥다고 빼겠냐?
외도로 가는 배가 떴다. 생각 보다 작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다. 우리는 해금강도 구경하고 해금강 서쪽도 구경하고 해금강 남쪽도 구경한 뒤 외도로 갔다. 선장아저씨 너무 노골적으로 물하고 오징어 팔려고 한다.
외도는 커다란 공원이다. 그러니까 커다랗고 섬이다. 근데 공원이다. 상당히 잘 꾸며놓았다. 그런데 멋쟁이들이 가면 한 시간 안에 구경이 끝난다. 그렇게 되면 배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섬의 추운 바람 속에서 말이다.
배가 오는 시각은 50분인데 45분인 현재, 부두에 배는 커녕 땟목도 없다. 왠지 뇌 속에서 망상이 8만4천 개씩 쏟아져 나온다. 무인도부터 새우잡이 어선까지 내가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 위에서 말한 개수의 가능성들을 채울 무렵에 배가 왔다.결국 망상을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세상이다.
돌아와서 보고 싶은 사람에 한해 바람의 언덕에 올라갔다. 사람들 참 안 온다. 그지?
몽돌 해수욕장은 몽돌밖에 없다. 몽돌이니까 당연하다. 거기서 할 것이라고는 몽돌을 던지는 일밖에 없다. 그리고 갈때는 모두 마음속에 몽돌을 하나씩 품고 홀연히 사라진다.(가슴팍 아니고?)
돌아와서는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라면이었다.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기다리며 족구로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은 뒤에 족구만으로 저녁까지 버틸 수 있는게 웃겼다.
저녁을 먹었다. 카레가 나왔다. 그걸로 카레면을 해먹었다.
‘공동체모임2’라고 하는 걸 했다. ‘넘어지는 훈련’(말해놓고 보니 엄하다만,)을 했다. 그리고 ‘눈빛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를 했다. 피드백은 언제하나 싶었다. 그리고 중간쯤 와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지냈다. 피드백은 어떻고 피드백이고 피드백은 피드백이네, 아 졸리다. 졸려``````. 그런데 이게 피드백겸 피드백 대신이었다고 한다.(둘의 차이를 구분 못 하겠죠?)
귀환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피곤했다.
지하철 타고 오다. 종강 발표회를 보다. 모이다. 교육관에서 자다.
종강 발표회가 이틀 전에 있었지, 벌써 학교로 가야 되는 건가? 어린이 학교의 종강발표회가 있기는 있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종류의 의무감을 느껴서 5시쯤에 출발하게 되었다. 지환이는 여전히 느릿느릿 나온다. 그러다가 지하철을 놓치면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물론 소설도 아니고 그런 일이 별로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가끔씩이야 있겠지만 우리는 그 경우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잡담을 나누는 사이에 지하철이 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마침 퇴근시간이라고 자랑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하, 우리 다음 걸 탈래?””그래, 그게 낫겠다.” 그 다음에는 시운전하는 기차 한 대가 와서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 다음에는 또 지하철이 한 대 오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이전보다 더욱 많아진 것에 경악해버렸다. 아까 전에 탔어야 되는 건데.
열차 내에서 몇몇 특이한 인간들을 만났다. 문자 그대로의 눈 뜬 장님이나 지하철 내부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말이다.
어찌되었건 의정부역에 도착했다. 21번 버스는 21분 뒤에 온다. 밖은 추운데 할 일은 없다. 지하철을 늦게 탄 탓에 이미 어린이 학교 학예회인 7시는 훌쩍 지나가버렸다. 버스를 타는 중에 아직도 피로가 덜 풀렸다고 느꼈다.
무심코 도착해버렸다. 어떤 분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더 빨리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 학교의 학예회는 이미 반 이상 지나가버렸다. 내가 있었을 때는 뭐 했더라? 하하, 비교되니 떠올리지 말자. 그런데 풍물놀이는 우리의 종강발표회 때랑 겹치는 게 많았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어느새 끝나버렸다. 9시 45분에 모이는데 9시 10분 즈음에야 끝이 나다니, 이거 어쩌냐? 결국 후다닥 정리 하게 되었다. 어이, 거기! 손가락만 빨지 말고 도와주라고! 하여간 정말 도와줄 생각들을 안 하신다니까? 자신이 그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해봤으면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 있었을까?
간단한 모임 후에 자러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외부숙소의 3주 주기가 끝났는데도 또 우리가 가야 된다니, 불합리하다. 그리고 아침당번은 6시에 아침 준비를 해야 한다니, 더 불합리하다. 난 그 불합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어쩐 일인지 교육관 1층에서 자려고 했다. 선생님들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첫 날
어제 들었던 대로 6시부터 아침 준비를 했다. 그거 먹고 나서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 타는 곳까지 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차에 안 타는 것이다. 뭐 한번에 갈 수 있는 인원도 아니었지만 정말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되었다. 설마 짐 나르기 귀찮으니 차 타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걸어가겠다는 바보 같은 이유는 아니겠지? 설마 그럴 리가?
버스에 타고 인원체크를 했다. 딱 두 자리밖에 안 남던데? 거꾸로 말해, 딱 두 사람만 옆에 아무도 없었다는 소린데, 난 개인적으로 내가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옆에 아무도 없으면 편하잖아?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은 불편했던 것 같다. 뭐 그거와는 상관없이 꾸벅꾸벅 존 것 같다. 내가 잔 건지 안 잔 건지 구분이 안 간다. 아마도 잤었겠지만 그때는 구분조차 안 갈 정도로 졸렸었다.
휴게소에서 식사 약간 하고 나니 곧 도착했다. 내려보니 관광농원이라고 새겨진 돌이 보인다. 오호~농원이라고? 이게? 이 농원 같지도 않은 게 농원이라고? 그래, 이런 농원도 있겠지, 그런데 이게 농원이면 우리 아파트는 기숙사라고 불러야겠네? 뭔 특이한 걸 다 봤네. 누구는 농원이라 해서 비닐 하우스에서 자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데 웃기는 일이었다.
숙소는 뭔가 묘했다. 안방과 부엌의 바닥이 ‘재질’ 개념으로 다른 바닥이었고 모처럼 바닷가 바로 앞에 지어놓았는데 그걸 떡 하니 가로막는 구조물을 지어놓고 벽장은 밖하고 뚫려있는 구멍이 있는 등 마치 얼기설기 긁어 모아 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모두들 잠깐 모여보자구, 우리 모두 생활 수칙을 정해보자고, 정말 뻔한 규칙이 나올 것이 분명해도 그런 것 하나 못 지킬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규칙을 정해보자고. 대략 열가지 정도가 나온 것 같다. 자, 그럼 이거 기억해두고 저녁때까지 알아서 시간을 때우도록,
저녁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러 올라갔다. 물론 식사부터가 아니라 조리부터 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식사 조가 위에 있어서는 남자가 조리를 하기는 무리다. 남자들이 들어 갈 수 있을 때면 여자들이 식사준비를 거의 다 해놓는걸, 이래서는 설거지 전용이 되어버린다. 안돼! 내, 내가 잉여라니!!
저녁을 먹은 후에는 레크레이션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다.(해석: 갱생작업) 레크레이션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전체부문, 후반부는 조 대항이었다.
전반부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한 게임은 생일 파티 때 하는(또는 할) 뻔한 게임 중 넘버 원에 속하는 ‘이웃을 데려(가져)옵시다.(사실 이 이름이 아닐 텐데.)’ 였는데, 이 게임의 단점은 하는 사람은 엄청 들락날락 거리는 데 안 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난 그 점이 많이 찝찝했다. 그래도 되는 것일까?
다음 게임은 몽골 전통의, ‘새, 나무가 되어봅시다(뭐?)’였다. 이 것도 전번의 게임과 비슷한 단점을 가진 것 같았다.
어느 새 10시였고 이제 레크레이션은 후반부인 조 대항전으로 넘어갔다. 식사 조 그대로였는데, 이참에 우리 조의 멤버들을 소개하겠다. 나, 창헌이, 영우, 명훈이, 여빈이 누나, 은샘이, 수민이였다. 처음 게임은 ‘스피드 단어 맞추기’였다. 우리 조는 맨 먼저 나가서 11개중 10개를 맞추는 기염을 토했다.(사실 하나는 입으로 뱉어버린 나머지 풀 수 없었고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았다.) 나머지 조는 그 정도까지 못 갔다. 하지만 ‘신문지 접어 올라타기’에서 바로 실패해버리고 풍선싸움에서는 이겼으나 나머지 게임도 연달아서 망치는 바람에 그로기 상태에 빠진 우리 조였다지.
이쯤 돼서 보너스 스테이지, 이름하여 ‘간식들을 긁어 모아라.’였는데 반칙을 동원해서 긁어모았었다.(우리 조 전체가)
어째서인지 2등이었고 즐겁게 잠자리 속으로 들어갔다.
둘째 날
오늘 역시 늦게 잤다. 그냥 그런대로 아침을 먹고 급하게 버스를 탔다. 곧 졸아버렸다. 삼성 조선소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하는데도 정신이 머엉한 상태라서 무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뭐, 그렇게 불만은 없다. 중국에 있었을 때도 한 번 본적 있는데 아쉬울 게 뭐 있겠나?
정신을 차리려고 기를 쓰는 사이에 거제 포로 수용소에 도착했다. 바람이 차갑게 일고 있다. 이건 ‘혹한’은 아니지만 ‘삭풍’이라고 부를만한 종류였다. 날카롭고 예리했다. 점심 먹으러 갔을 때 보니까 시내에 사람이 없더라. 이유는 알 것 같다. 앞의 내용은 시간 관계를 깨고 지나치게 빨리 튀어나온 것들인데, 본래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포로수용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조금은 편파적이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불쾌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북한도 비방하고(혹은 까대고) 미국도 비판하면(또는 까댄다거나) 남는 것은 우리밖에 없잖아? 그럼 우리가 승자인 건가?
위에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기색을 드러냈지만 거제 포로 수용소는 조형 같은 것은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난 이런 것을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엄청 춥겠지. 그러니 나는 떨며 기다리겠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곳에 있다지. 어, 이를 어째? 어쩌긴 그 곳까지 가야지. 하여간 미리 이야기를 해두지 않으면 힘들다니까?
점심은 참 이리 저리 헤매다가 겨우 적당한 곳에 갔다. 순대 내지 보쌈 집이었는데, 절충해서 돼지고기 집으로 하자. 어차피 메뉴가 모두 돼지고기이면 돼지고기 집인 거야
점심도 먹고 간식까지 산 뒤에 다시 차를 타고 운동장으로 갔다. 그 때는 이미 세 시경, 먼저 남자들부터 풀 코트로 축구를 뛰었다. 근데 인원이 좀 많지 않나? 그보다는 운동장이 지나치게 넓고? 게다가 내 포지션은 뭐지? 아, 아무래도 수비겠지? 그런데 왜 수비가 아닌건지?
코트는 정신 없이 넓었고 나는 녹초가 되었다. 힘들었다.
곧 저녁을 먹고 공동체 훈련에 들어갔다. 여기서 선생님들의 딜레마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애들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게 여기지 않는 것이면서 ‘논다’라는 느낌을 없애는 것. 그런 것을 골라야 되는데 있을 턱이 없잖아? 그런 선생님의 고민(으로 예상 되는 것)과는 별개로 오늘은 흘러가고 있다.
맨 처음은 자신에 대한 소개, 자신이 좋아하는, 싫어하는 말을 적는 것 등의 ‘자신을 아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같은 종이를 공유하는 ‘남을 이해하는 것’이었다.(다만 우리 조에서 나를 그린게 좀 문제가 되었을까? 내가 저렇게 생겼다니``````. 애초에 원>얼굴>인상 깊은 얼굴>머리핀 달린 얼굴 패턴이라니, 뭔가 너무하잖아)
세 번째는 생존경쟁, 자신의 조에서 사람을 내보내서 두 명만 남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애들은 그게 어떤 상황인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예로 ‘무인도에 떨어진다면’을 들게 되었고 애들은 무인도에서 두 명밖에 남을 수 없다는 상황으로 이해한 것이지. 어찌 되었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무능하면서 촐싹대는 애. 그 외에는 각자의 의견에 맞춰서 점차 없애는 것인데, 그 다음에 했던 다시 불러오기도 순서가 그리 많이 다르지는 않았다.
셋째 날
외도 탐방,라면, 카레 피드백
외도에 가게 되었다. 분명히 일정표에는 휴식이었는데 가게 되었다. 방금 나의 문장들은 무의미한 단어의 반복된 나열로 이루어져있다. 결국 오늘도 같은 패턴으로 꾸벅꾸벅 졸았다. 거, 피곤하네. 게다가 외도로 가는 선착장은 그 나름대로 볼게 없고 추운 동네라고, 오죽하면 아침운동을 춥다고 빼겠냐?
외도로 가는 배가 떴다. 생각 보다 작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다. 우리는 해금강도 구경하고 해금강 서쪽도 구경하고 해금강 남쪽도 구경한 뒤 외도로 갔다. 선장아저씨 너무 노골적으로 물하고 오징어 팔려고 한다.
외도는 커다란 공원이다. 그러니까 커다랗고 섬이다. 근데 공원이다. 상당히 잘 꾸며놓았다. 그런데 멋쟁이들이 가면 한 시간 안에 구경이 끝난다. 그렇게 되면 배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섬의 추운 바람 속에서 말이다.
배가 오는 시각은 50분인데 45분인 현재, 부두에 배는 커녕 땟목도 없다. 왠지 뇌 속에서 망상이 8만4천 개씩 쏟아져 나온다. 무인도부터 새우잡이 어선까지 내가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 위에서 말한 개수의 가능성들을 채울 무렵에 배가 왔다.결국 망상을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세상이다.
돌아와서 보고 싶은 사람에 한해 바람의 언덕에 올라갔다. 사람들 참 안 온다. 그지?
몽돌 해수욕장은 몽돌밖에 없다. 몽돌이니까 당연하다. 거기서 할 것이라고는 몽돌을 던지는 일밖에 없다. 그리고 갈때는 모두 마음속에 몽돌을 하나씩 품고 홀연히 사라진다.(가슴팍 아니고?)
돌아와서는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라면이었다.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기다리며 족구로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은 뒤에 족구만으로 저녁까지 버틸 수 있는게 웃겼다.
저녁을 먹었다. 카레가 나왔다. 그걸로 카레면을 해먹었다.
‘공동체모임2’라고 하는 걸 했다. ‘넘어지는 훈련’(말해놓고 보니 엄하다만,)을 했다. 그리고 ‘눈빛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를 했다. 피드백은 언제하나 싶었다. 그리고 중간쯤 와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지냈다. 피드백은 어떻고 피드백이고 피드백은 피드백이네, 아 졸리다. 졸려``````. 그런데 이게 피드백겸 피드백 대신이었다고 한다.(둘의 차이를 구분 못 하겠죠?)
귀환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피곤했다.
댓글목록
류새라님의 댓글
류새라 작성일
결론은피곤했다냐.ㅋㅋㅋ장난이고.ㅋㅋ잉여인간이라닠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읽고감ㅋㅋㅋㅋ
김화인님의 댓글
김화인 작성일
완전 소설같에..(일본소설같은 FEEL이ㅋㅋㅋ)
잘 보고 간다ㅋㅋ
대환아 소설가의 꿈을 길러보는 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