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의 2010 설악산 여행기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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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민정 작성일10-09-11 23:40 조회1,297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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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의 2010 설악산 여행기 Ⅰ
방학동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다.
막판에는 공부도 슬럼프고, 난 뭐하지? 꿈이 있었다가도
사람들 한 마디에 슬쩍 뒷걸음질 치게되는 뭐 그런 뭔가 정리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지리산 여행에 기대가 컸는데
상상도 못한 설악산이라니, 사실 태풍때문에 정상적인 여행은 어려울거라 예상했지만..
멋쟁이학교의 유연성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렇게 나의 멋쟁이로서의 마지막 개강여행은 시작되었다.
밑으로는 여행기간 동안 숙소에서 버스에서 산에서 틈틈이 쓴 일지에요.
9.7 火
모기때문에 잠을 설쳤다. 숙소의 에어콘, 너무 빵빵했던 탓인지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도착해서 더 못 썼다.)
<설악산 등반>
[ () 는 첫번째, 두번째 휴식시간에 쓴 것 ]
1) 노고단과는 다른 느낌이다. 첫번째 휴식 그리고 우진이
2)우진이의 가방을 들어주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도울 때는
평소보다 더 큰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 순간 순간 정말 너무나 힘들 때가 온다.
지치고 어지럽고, 그러나 이것은 내가 맡은 책임인 것이다. 겨우 1시간,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결국 나와의 싸움인 것이다.
내가 세상을 돕겠다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하나님의 일을 돕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에
대하여 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함께한다. 같이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가
점심시간, 멋쟁이가 내려다 보이는 다리위에서
잠시..... 그 큰 하나님의 사랑을 느껴본다.
3)점심식사후..(아침에 만든 수제 주먹밥)
끝...끝이 없는... 하.. 오르막이다..
안개가 가득하고 정말 노고단 뺨 친다.
산에 오르고 한계에 다다를 즈음이면 인간은 모두가 평등해지고
다 같은, 똑 같 은 사람이 된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은 누가 다들 지쳐서 쉬고 있는데 \'야 야 진짜 힘들면 선생님이고 선배고 후배고
다 찌질이가 되는거야! 라고 한 말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4) 도착 대청봉 ( 중청 대피소)
정말 날씨가 예술이다. 안개일까? 구름일까?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나 위대하다.
하.... 타들어 가는 다리와 무의식과 감각이 지배하는 순간 .
산은 그렇다.
오르막은 그렇다.
사람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산
산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에 감사한다.
사람은 깨달음을 얻기위해 이 위대한 친구를 찾는 것이 아닐까?
취사장 )
우리조 아이들은 갈 수록 말을 잘 듣는다.
오늘 저녁 메뉴는 라면,
하지만 옆에 계시는 아주머니들은 어찌 그리 염치가 없으십니까?
늘 생각하지만,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위해 항상 다짐을 한다.
하나님, 제 자신을 잃지 않게 해주세요
1박2일 짧은 일정이지만 3박4일 못지않은 힘듦이다.
저녁 7 시에 모든게 끝나버려서.. 사실상 할게 너무 없는 밤이다.
함께함의 소중함을 또 다시 느끼게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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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의 2010 설악산 여행기 Ⅱ
9.8 水
중청대피소- 천당폭포 -양천대피소 - 비선대 -주차장 -양지말 화로구이 -학교로
내려가는데만 7시간 /8시출발 5시 도착
정신없이, 그야말로 정신없이 내려간다.
지리산보다 설악산이 볼거리는 많은 것 같다.
천당폭포, 천불동폭포,그리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의심되는 절경 , 나중에 사촌이랑 한번 더 와야겠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은..; 후.. 한번 더 생각해 봐야겠다.
1박 2일 ,몇일은 지난 것 같다.
산은 내게 그렇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법이 없다.
내가 한 만큼, 내가 누려야 할 만큼 꼭 그만큼만 지나간다.
사실 내 몸은 너무나 나약하기 때문에 산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오르막은 오르막이기 때문에, 내리막은 내리막이기 때문에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마지막엔
가슴이 터질 듯한 그 세상의 모든 감동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산
그렇게 힘이 들어도 , 내려오는 길에 무릎이 다 상하게 되어도
산을 찾는 이유는 그런 것 일까?
솔직히, 나에게 산은 아직도 너~무 힘든 그야말로 \'산\'이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그렇게 산을 찾아다니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가 산을 만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산을 내려와 자연이 아닌 , 사람들과 사는 세상에서 \'행\' 할 수 있을까? 하고
그 때는 그 때이고 결국은 또 이기적으로 아무것도 이겨내지 못하는 오래묵은 나약함으로
내 보잘 것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한 숨을 쉬어본다.
\' 과연 나는 자연에서 배운 것을 아스팔트 위에서도 행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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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동안 쓴 내 일기
이렇게 많은 생각들을 적었지만...
수많은 산행에서 산이 내게 가르쳐 주었던 것은
\'겸손함\'
딱 그거 하나였던 것 같다.
------- 민정이의 2010 설악산 여행기 끝---------
댓글목록
류새라님의 댓글
류새라 작성일겸손한 거 좋쿤.ㅋㅋ
윤여훈님의 댓글
윤여훈 작성일
으헝헝~ㅋ
힘들었나 보네 ㅋㅋ
민정님의 댓글
민정 작성일
니가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지..ㅋㅋ 나무에 머리걸리고..히히.
잘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