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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아닌 설악산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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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새라 작성일10-09-11 23:16 조회1,784회 댓글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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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다. 후기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제보해주신 윤모양에게 감사한데 뭔가 이거 좀 그래..어쨌든.

사실 처음에 짐을 쌀 땐 왠지 지리산 못갈거같은 예감이 팍! 팍팍! 들었다.
그래서 안심했다(?). 출발 후 몇시간 뒤. 내 예상대로 \'지리산 안간다!\' 했을땐 기쁘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근데 설악산 간다길래 뭔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설악산이 만만한 산이 아닐거란 낌새가 느껴졌다. 어쨌든 우리는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했다. 그래서 난 잠시 산에 대한 걱정을 잊었다.

다음날. 이러저러 식사를 하고 산에 올랐다. 처음엔 괜찮았다. 그래. 뭐든지 처음엔 좀 괜찮은 법이다. 근데 갈수록 \'이건 좀 아닌듯\' 이란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나의 체력은 고갈되었다. \'이또한 언젠가 지나가리라\' 를 순간의 좌우명으로 삼고 묵묵히 걸었다. 대천봉이 보이자 정말 미친듯이 기뻤다. 대천봉을 내려오니 산장이 바로 보였다. 짐을 풀고 누우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좀 일찍 도착해서 더 기뻤다.
이 날 좀 아쉬웠던 건 내가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정말 쓰잘데기 없는 생각으로 날 더 지치게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쩌랴, 이미 지나간 일을. 난 시크하니까 이제부터 잘 하겠다.

또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출발! 나는 이때까지 내리막길이란 녀석은 만만한 녀석인줄 알았다. 근데 이게 왠일. 천왕봉은 두세시간이면 끝나는 내리막길이어서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여긴 아니었다. 그냥 내리막길이 끝없이 펼쳐져있었다. 덕분에 다리에 알들이 파파팍! 배겨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 난간을 붙잡게 만들었다.-_- 비선대가 보였다. 왠지 익숙했다. 알고보니 언젠가 멋쟁이에서 왔던곳이네그래. 어쨌든 비선대에서도 버스까지 한-참을 걸었다. 이제 걷는건 끝났다. 기쁘고 뿌듯하고 뭐 그랬다. 그렇지만 버스타고 가는길에 너무 심란해서 마무리가 어정쩡하게 된 것 같아 아쉬웠다. 나는 너무 내 세계에 빠져있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지나간 일을. 난 시크하니까 이제부터 현실로 돌아와주지!

내가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멋쟁이들, 정말 멋있다는 것이다. 저학년들이 가방을 들어주고 남을 이끌어주는것을 보고 내가 저 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기까지했다. 함께 한다는 것. 쉬운 일도 아니고 요즘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번학기도 함께 열심히 살아가봐야겠다.

-p.s: 중국에 있는 아가들도 함께 잘살아보세!

댓글목록

윤민정님의 댓글

윤민정 작성일

윤모양 거 참 똘똘하네!ㅋㅋㅋ

류새라님의 댓글

류새라 작성일

.....참나.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