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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식 - 1월 26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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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신 작성일13-01-26 22:59 조회1,0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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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 선생님이 되어 느낀 것


재수를 마치고 정재훈 선생님께 계절학기 선생님을 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다. 사실 작년에도 계절학기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재수를 하게 되면서 무산되었던 나의 작은 소망이기도 했기에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어떻게든 학교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선생님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막연히 내가 뭐든지 잘 가르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계절학기 공부를 시작할 즈음 그러한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배우는 것보다 가르치는 게 어렵다는 말도 많이 들어왔던 것 같고, 내 말주변이 부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비록 계절학기라지만 선생님이라는 역할인 이상 지식 전달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거창하게 말하자면 모범이 되고 삶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계절학기 공부를 시작한 뒤 내 불안한 느낌은 80% 정도 현실로 이루어졌다. 말주변이 없어 설명할 때 더듬게 되고, 별도의 공부나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을 하려고 해도 얘기가 먼 산으로 가버리고…….
그렇다, 지금 계절학기 기간이 반 이상이나 지나간 지금, 도움이 되었다는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뿌듯함 대신 얻은 많은 경험이 있었다. 첫째로는 선생님으로서 후배들을 대해 보니 내 학창시절에 대한 피드백이 되었고, 둘째로는 선생님들의 심정(답답함, 기특함 등 복합적인 마음)을 극히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 내가 선생님으로서 자격이 있나’ 하고 나를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 도움을 주고 싶어 계절학기 선생님을 자원했지만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깨닫고 얻어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멋쟁이학교는 내가 졸업한 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를 훈련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시작할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도 많이 덜게 된 것 같다. 아무튼, 비록 어설프고, 계속 어설프겠지만 학교에, 그리고 후배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만큼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계절학기 선생님 모두의 마음일 것 같다.


멋쟁이학교 졸업생 채지환


※ <멋쟁이학교 계절학기는>
방학 동안 졸업생 선배들이 선생님이 되어 재학생 후배들을 가르치는 특별 공부기간입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1월 7일부터 2월 8일까지 5주간,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영어, 수학 공부를 합니다. 졸업생이나 재학생이나 집이 먼 사람들도 많지만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모두들 참 열심히 가르치며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공부의 열기가 뜨겁네요. 멋쟁이학교의 좋은 전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맛있는 점심밥을 해주시는 사랑방공동체의 특급 요리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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