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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소식 -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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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진화 작성일13-07-27 21:48 조회1,0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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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더호프 공동체 탐방후기

저희가 유럽에 가는 가장 주된 이유는 공동체 탐방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동체다운 비치그로브, 즉 부르더호프 공동체에 다녀온 느낌들을 적으려고 합니다.
맨 처음에 픽업 차량을 공동체로 향했을 때에는 기대보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강했습니다. 붙임성도 없는데다가 워낙 영어를 말하는 대에 울렁증이 있어서 ‘과연 내가 그곳에서 외국인 호스트들과 잘 생활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공동체에 도착했을 때에는 식사시간인지라 각자의 호스트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저의 호스트는 슬하에 5명의 아들을 둔 피터(Peter)라는 분이셨습니다. 식사시간에 잠자코 밥을 먹는 저를 보고 안쓰러워하시더니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덕분에 긴장감도 조금 풀리고 밥 먹는 것도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그분들은 진심을 다해 저희를 대해주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만약 그들이 저를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그분들에게 있어서 저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명의 방문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를 방문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 가족의 일원으로서 인정해 주었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점은 그들이 사는 모습은 마치 범죄가 없는 작은 나라 같았습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팔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해 모두 공동소유로 나누어줍니다. 물론 학교도 있고요, 잘 조직되어 있는 그들의 생활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협력적이고 체계적이었습니다. 아마도 90년 이라는 시간동안 이루어낸 결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신기했던 점은 바로 학생들 간의 이성교제 문제였습니다. 비치그로브 공동체는 여러모로 조심스럽게 다루는 문제들이 몇몇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남녀사이에 있는 교제를 다루는 문제입니다. 비치그로브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학교도 있고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며 지내는데 한창 청소년 때에는 이성에게 관심이 많을 때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할 일에 맞추어서 잘 살아갑니다. 어째서인지 물어보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고 자신들의 일을 하다 보니 그런 점들은 자연스럽게 잊혀 진다고 하니 정말 놀랐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눌수록 점점 더 위축되는 느낌까지 받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죠. 나이는 같지만 수준이 다른 그들의 생각들은 저를 작아지게 만들기 에는 부족함이 없죠.
함께 일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지내는 점들은 우리와 닮았지만 그들에게는 진정으로 예수님을 본받으며 살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성경을 예로 들며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그들을 조금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면 실천하리라는 생각도 했지만, 아직까진 부족하더군요. 정말 아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꼭 그들처럼은 아니지만 그들의 반만이라도 실천하는 날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권영우



우리는 이번 유럽여행의 한 목적인, 공동체 탐방을 위해 브루더호프 공동체 - 비치그로브(Beech Grove)를 갔다. 이 비치그로브에 온 것이 첫 번째는 아니지만, 매우 새로운 느낌으로 비치그로브를 맞이했다. 내가 2008년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너무 어렸을 때라서, 기억나는 건 비치그로브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하루 생활, 또 비치그로브 사람들과 친구들이다. 그래서 이번 방문으로 브루더호프 공동체 식구들에게서 모든 것을 새롭게 얻어가고 싶었다. 이번은 나도 사랑방 공동체라는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브루더호프라는 다른 공동체를 경험하는거라, 그 때와 다른 느낌으로 방문했다.
칸 삼촌과 다른 비치그로브 식구분께서 Aylesham까지 마중 나오셔서, 우리를 비치그로브까지 인도해주셨다. 도착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1층 홀에 들어가니 너무나도 익숙하고 그리웠던 공간이 반가웠던지 절로 입가에는 웃음이 나왔다. 식탁과 의자, 또 두건을 한 식구분들, 양갈래로 길게 딴 머리를 한 식구분들, 남방 옷을 입은 식구분들, 심지어 조명까지... 내가 언어 쪽으로는 너무 부족했고 은근히 가지고 있었던 긴장감이 날 조금은 힘들게 했지만, 함께한 저녁식사를 통해 또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호스트 가족분들이 최대한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또 짧은 기간이지만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신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솔직히, 우리 사랑방 공동체는 세상 사람들과 꽤 많이 근접해있지만 브루더호프는 대부분을 차단함으로써 공동체 식구들 사이를 더 친밀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게임, 맛있는 간식거리들, 돈, 예쁜 옷 등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들이 있지만, 여기 브루더호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소한 것들이었다는 것에 놀라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지금 내 상황과 모습을 보니 창피하기까지 했다. 또, 여기 사람들은 너무나도 솔직한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난 이때까지 일반적인 사람이 자신의 결점 혹은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처음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쉽게 꺼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에게 공유라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브루더호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다른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에 나는 진정한 공동체란 무엇일까라는 것에도 의문을 두게 되었다. 같이 먹고, 같이 일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모습을 보니 여기엔 참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너무 짧게 있었던 터라, 아쉬운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래도 나중을 기약하고 싶다.

홍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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