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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꾸러기학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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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희 작성일14-09-20 22:40 조회1,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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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뱀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선생님이랑 같이 다니기, 다람쥐랑 청솔모들이 먹을 것 남기고 줍기, 가시에 찔리면 아프니까 밤송이는 까지 않기.
월요일에는 이렇게 약속을 하고 숲에서 밤을 주웠습니다.
밤나무가 많은 곳을 찾아 길이 아닌 산비탈로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낮은 덤불을 만나면 뒤에 오는 친구를 위해 가지를 잡아 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밤을 주우며 즐거워합니다. 뒤에 오는 친구가 줍도록 먼저 발견한 밤을 두고 조금 더 멀리 나아가 다른 밤을 찾아봅니다.
밤을 좋아해서 많이 먹고는 싶지만 오래 줍기는 힘이 들어 그만 돌아옵니다. 선생님이 들고 오는 밤 봉지가 무거워 보여 들어주는 꾸러기도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미끄럼틀 같은 비탈길에선 흙을 피해 길섶으로 풀을 밟으며 걸어보기도 하고 뱀처럼 오른쪽 왼쪽 구불구불 걸어보기도 합니다. 그새 지쳐 힘들어하는 동생들 손을 잡아 끌어주기도 합니다. 바지에 붙어서 따라온 주름조개풀 씨앗들은 자연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떼어내 흙으로 보내줍니다.
몸을 많이 움직여서인지 점심을 더 잘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가까운 포도밭에 가서 직접 포도를 따보았습니다. 하굣길 꾸러기차에서 내려 엄마를 만나서는 오늘 꼭 먹어야 한다며 밤과 포도를 자랑스레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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