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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교회주보에 실린 학부모님글(고여진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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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주현 작성일15-01-03 23:07 조회1,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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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학교는 따뜻한 선물입니다

어린이학교 1학년 고여진 母

벌써 한 학년을 마치고 긴 겨울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어린이학교를 무척 좋아하는 1학년 어린이에게는 하루하루가 더디 흘러갑니다. 선생님과 친구들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어린이학교의 지난 여행의 추억과 학교생활을 꺼내놓네요. 부모와 떨어져 처음 가 본 여행은 두려움도 있지만 설레임과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친절한 선생님들과 명랑한 언니, 오빠들, 친구들 그리고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여행지에서의 낯선 이들이 함께한 여행은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과 에피소드가 시간이 지나도 자꾸만 생각나는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그 한 번의 경험으로 여행은 어린이학교를 다니려면 꼭 가야하고, 또 어디를 가더라도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속에 커져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제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처음 어린이학교를 방문하던 날.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입학원서를 접수하는데 혼자 남겨지는 걸 싫어하고 낯가림이 많은 우리아이가 낯선 꾸러기아이들이 모래놀이 하는 걸 지켜보고 그 옆에서 간식을 먹으며 엄마도 찾지 않고 긴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처음 하던 말!
“엄마, 나 이 학교 다닐래”
입학전 가정방문이 있던 날.
처음만난 선생님들을 대하며 우리부부는 무척 긴장하고 어려웠는데, 선생님들께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자기방을 보여주고 사진을 보여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더니 선생님을 집안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열심히 설명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얘기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너무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선생님들이 돌아가신 후 아이가 또 하는 말! “엄마, 선생님들 또 만나고 싶어.”

입학식을 하던 날.
지역초등학교에 정원외관리를 부탁드리기 위해 미리 방문했는데, 그 학교 방침에 따라 어쩔수 없이 초등학교 입학식을 참석해야 했습니다. 시간도 같은 오후 2시라 어린이학교선생님께 급히 말씀드리고 초등학교입학식을 마치고 한복을 갈아입고 어린이학교로 향하였습니다. 얼마나 죄송하고 맘이 급했는지, 물론 저희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진행하시는게 맞다고 말씀드렸는데, 입학식진행 중에도 저희를 기다리며 우리아이 한 사람을 위해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이 환영식을 다시 해주시며 반겨주셨습니다.
운동장도 아닌 교실에서 방송을 보며 지루하고 적막한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온 우리는 활기찬 분위기에 진짜 환영해주는 어린이학교입학식에 어리둥절하면서도 그냥 절로 웃음이 번졌습니다. 이런게 진짜 환영이구나. 우리아이가 다닐 학교가 정말 제대로 우리아이를 환영하고 반기는구나. 너무 죄송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며 감동했습니다.
저도 아이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예감했습니다. 다음날부터 아이는 학교가는 걸 좋아했고, 30분이상의 등하교시간에도 즐거운 학교생활 얘기에 힘들어하지도 않고 적응하였습니다. 힘들어하던 두발자전거도 바로 배우고, 좋아하는 모래놀이, 트램블린도 실컷 즐기고 하루하루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며 신나게 놀기 바빴습니다. 1학기가 지나고 상담을 갔는데 우리아이의 장단점을 그 짧은 시간동안 다 파악하시고 하나하나 짚어주는 선생님들 말씀에 하지만 학교생활적응 잘하고 있다는 말씀에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운 제 모습이 아이한테 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을때 아이보다는 저한테, 즉 부모한테 문제가 있고 부모의 생각이나 행동이 아이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처음 겪어본 학교공동체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매일 가기에 누군지 몰라도 학교근처에서 마주치는 모든 분께 인사드리려 노력했고, 학교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많은 분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사교성이 부족한 제성격이 그분들께 쉽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우리아이 또한 형제자매 없이 자라 버릇없고 이기적이고, 혼자하는 활동은 잘 하지만 협동하는 활동엔 무척 수동적이고 협조적이지 못했기에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지요. 2학기 상담에서도 여전히 그런 모습은 우리모녀에게 또 우리가족에게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저희부부는 이공동체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성장해 갈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제가 느낀 따뜻함을 나눠주는 사람으로 아이를 키울것을 다짐해봅니다.

어린이학교는 제가 받은 참 따뜻한 선물입니다.

1/4일에 사랑방교회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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