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잃지 않는다면(CBS라디오 05 01/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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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방 작성일05-01-15 16:39 조회2,8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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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양식, 그리고 \'사람\'을 잃지 않는다면 족하다\"
2005 한국 사회 희망 만들기
▶진행:정범구박사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보다는 나를 먼저 내세우는 풍토가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서로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삶 보다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 출세주의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2005년 한국 사회 희망 만들기’ 물질적으로는 풍족할지 몰라도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정이나 삶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공동체 생활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경기도 포천에서 사랑방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정태일 목사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랑방 공동체에는 사랑방 교회와 세 개의 대안학교가 있다고.
◑ 정태일 목사>
유치원인 꾸러기학교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이렇게 세 개의 학교가 있다. 중고등학교 이름은 멋쟁이 학교. 학생들을 멋쟁이라고 한다. 지금은 전국에서 모인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금년에는 학생수가 조금 늘 것 같다.
◎ 사회/정범구 박사>
공동체라고 하면 정말 생활을 같이 하고, 많은 것을 같이 하는 것 아니겠나.
◑ 정태일 목사>
공동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많이 다를 텐데, 일단 기독교에서 말하는 공동체는 고유한 의미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복음의 결과로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실제로 이 땅에서는 어떻게 우리에게 경험되고 이뤄지는 것이냐, 이러한 교회의 본질과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본질에 대한 것을 추구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랑방 공동체의 식구들은 얼마나 되나?
◑ 정태일 목사>
사랑방 공동체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하나는 교회로서의 공동체다. 교회 자체가 공동체적인 삶,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교회로 출발했기 때문에 교회와 공동체라는 말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랑방 교회, 사랑방 공동체와 다른 교회의 차이점은?
◑ 정태일 목사>
여러가지로 다르다. 건물이나 조직, 프로그램보다는 하늘나라의 삶으로서 정의, 평화, 기쁨, 사랑, 이런 삶의 질 또 삶의 내용을 우리들이 어떻게 갖느냐, 여기에 더 관심이 많고, 실제로 그런 것들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예배형식이나 일상적인 교회의 운영 형식에도 차이가 있나.
◑ 정태일 목사>
다르다. 예를 들면 조직의 경우는 일반 교회에서는 피라미드 형식의 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것 보다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틀을 지향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학생들 3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교역자들을 포함해서 모두 1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는데.
◑ 정태일 목사>
공동체원들이 공동으로 생산하고, 또 공동 모임을 갖고 공동으로 일을 분담하고, 분배한다. 그러니까 한지붕 밑에서 같이 먹고 산다. 적은 규모지만, 농사도 같이 짓는다. 계획된 하루 일과가 있고, 그 가운데서 각자 분담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들 양육 문제는?
◑ 정태일 목사>
같은 우리의 자녀라는 생각으로 같이 책임을 맡고 생활한다. 특별히 공동체에서 의료와 교육, 이 두 가지가 제일 어려운 문제인데, 우리는 학교를 공동체 안에서 세워서 학교를 통해서 교육하기 때문에 그런 사적인 문제는 조금 커버될 수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어떻게 일어나서 하루 일상을 함께 하고, 무엇을 생산하고, 어떻게 같이 살림을 꾸려 가는지 궁금하다.
◑ 정태일 목사>
공동체라는 것은 교회론적인 입장에서 봐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가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형식화 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은 교회 개혁과 갱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은 기독교 역사에서 언제나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가 교회가 시대적으로 형식에 많이 치우치고 본질을 잃어버릴 때 수면으로 올라오는 일종의 무브먼트다. 종교 개혁도 거기에 해당될 수 있고, 기독교 초기의 분파 운동이나 19세기 경건 운동도 다 일종의 그런 형태인데, 19세기 말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과학 문명이 많이 발달되고 사람들이 인간 상실의 문제에 부딪힐 때 다시 떠오르는 것이 공동체라고 표현되는,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 사회/정범구 박사>
정태일 목사님이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신지 20년 정도 되지 않았나. 원래는 소망 교회, 새문안 교회 등. 소위 크고 잘 나가는 교회에 계셨는데. 어떻게 이런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나.
◑ 정태일 목사>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 교회를 조금 더 건강하게 이뤄갈 수는 없을까, 교회 본래의 모습을 찾아갈 수는 없을까, 그런 젊은 목사로서의 고민이 바탕에 있었다. 그때는 시기적으로 한국 교회가 100주년을 맞는 때였기도 했고.
◎ 사회/정범구 박사>
재정은 어떻게 충당하나.
◑ 정태일 목사>
제일 어려운 것이 돈 문제다. 그런데 보면 우리가 돈에 의해서 교회의 살림을 이뤄간다든가, 사람을 지나치게 의존한다든가, 또는 가시적인 환경들, 건물 등에 너무 치우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고, 그런 것보다도 돈을 생각하지 않고 일할 수 없을까, 사람에 의지하기 보다는 믿음으로 응답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교회의 일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거의 개인에 대해서 책정된 생활비가 없다시피 그렇게 살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래도 생활은 하셔야 될 것 아닌가?
◑ 정태일 목사>
용돈 정도 나눠 쓰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안에서 먹고 자는 문제가 다 해결되고 교육 문제까지 해결되니까 사실 우리가 보통 생활할 때 써야 하는 이런 저런 돈들이 다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산다는 신앙으로 살면 마음에 여유가 있다. 그 나머지 것들은 남들처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아니겠나. 그런 생각으로 산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인데, 이렇게 살아보니 사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하고 여유롭게 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렇게 살고 계시는 것이 재밌다고 하셨는데,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으신지.
◑ 정태일 목사>
정말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뭐냐, 하나님 나라의 삶을 누린다는 것이 뭐냐, 이런 신앙적 삶의 깊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경험들을 갖는데서 외적으로는 어렵더라도 더 감격이 있다.
일단 사람이나 돈이나 어떤 일에 대해서 굉장히 자유하다.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돈에 매여서 쫓아가는 삶의 자세를 갖지 않게 되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기쁘다. 또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정말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그대로다. 오히려 의식주 생활은 넉넉하다.
◎ 사회/정범구 박사>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엿보는 것 같은 삶을 사신다고 하셨는데, 너무 바깥 생활과 유리된 ‘우리만의 세계’가 되는 것은 아닌가?
◑ 정태일 목사>
제일 염려스러운 것이 그 점이다. 신학적으로 코이노니아라는 말은 내부 지향적인 것에 머무르면 큰 일이다. 코이노니아의 의미는 다른 세상과 자연과의 코이노니아도 이야기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기본 라이프 스타일은 섬김이다. 섬김이라는 것은 교회 밖, 세상 밖을 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알면 그런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지금 2005년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를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아마 ‘돈’이지 않을까.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돈을 멀리 함으로써 오히려 유유자적하고 재미있는 삶을 산다고 하셨는데.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오늘도 돈!돈!돈! 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 정태일 목사>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니까 우리의 삶을 허락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은 삶의 기쁨이고, 특히 사람이다. 그런데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 관계이고, 사람들로 인해서 받은 상처는 약도 없다고 하지 않나. 이런 것들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에서 말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2005 한국 사회 희망 만들기
▶진행:정범구박사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보다는 나를 먼저 내세우는 풍토가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서로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삶 보다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 출세주의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2005년 한국 사회 희망 만들기’ 물질적으로는 풍족할지 몰라도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정이나 삶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공동체 생활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경기도 포천에서 사랑방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정태일 목사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랑방 공동체에는 사랑방 교회와 세 개의 대안학교가 있다고.
◑ 정태일 목사>
유치원인 꾸러기학교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이렇게 세 개의 학교가 있다. 중고등학교 이름은 멋쟁이 학교. 학생들을 멋쟁이라고 한다. 지금은 전국에서 모인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금년에는 학생수가 조금 늘 것 같다.
◎ 사회/정범구 박사>
공동체라고 하면 정말 생활을 같이 하고, 많은 것을 같이 하는 것 아니겠나.
◑ 정태일 목사>
공동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많이 다를 텐데, 일단 기독교에서 말하는 공동체는 고유한 의미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복음의 결과로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실제로 이 땅에서는 어떻게 우리에게 경험되고 이뤄지는 것이냐, 이러한 교회의 본질과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본질에 대한 것을 추구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랑방 공동체의 식구들은 얼마나 되나?
◑ 정태일 목사>
사랑방 공동체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하나는 교회로서의 공동체다. 교회 자체가 공동체적인 삶,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교회로 출발했기 때문에 교회와 공동체라는 말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 사회/정범구 박사>
사랑방 교회, 사랑방 공동체와 다른 교회의 차이점은?
◑ 정태일 목사>
여러가지로 다르다. 건물이나 조직, 프로그램보다는 하늘나라의 삶으로서 정의, 평화, 기쁨, 사랑, 이런 삶의 질 또 삶의 내용을 우리들이 어떻게 갖느냐, 여기에 더 관심이 많고, 실제로 그런 것들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예배형식이나 일상적인 교회의 운영 형식에도 차이가 있나.
◑ 정태일 목사>
다르다. 예를 들면 조직의 경우는 일반 교회에서는 피라미드 형식의 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것 보다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틀을 지향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학생들 3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교역자들을 포함해서 모두 1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는데.
◑ 정태일 목사>
공동체원들이 공동으로 생산하고, 또 공동 모임을 갖고 공동으로 일을 분담하고, 분배한다. 그러니까 한지붕 밑에서 같이 먹고 산다. 적은 규모지만, 농사도 같이 짓는다. 계획된 하루 일과가 있고, 그 가운데서 각자 분담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들 양육 문제는?
◑ 정태일 목사>
같은 우리의 자녀라는 생각으로 같이 책임을 맡고 생활한다. 특별히 공동체에서 의료와 교육, 이 두 가지가 제일 어려운 문제인데, 우리는 학교를 공동체 안에서 세워서 학교를 통해서 교육하기 때문에 그런 사적인 문제는 조금 커버될 수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어떻게 일어나서 하루 일상을 함께 하고, 무엇을 생산하고, 어떻게 같이 살림을 꾸려 가는지 궁금하다.
◑ 정태일 목사>
공동체라는 것은 교회론적인 입장에서 봐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가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형식화 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은 교회 개혁과 갱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은 기독교 역사에서 언제나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가 교회가 시대적으로 형식에 많이 치우치고 본질을 잃어버릴 때 수면으로 올라오는 일종의 무브먼트다. 종교 개혁도 거기에 해당될 수 있고, 기독교 초기의 분파 운동이나 19세기 경건 운동도 다 일종의 그런 형태인데, 19세기 말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과학 문명이 많이 발달되고 사람들이 인간 상실의 문제에 부딪힐 때 다시 떠오르는 것이 공동체라고 표현되는,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 사회/정범구 박사>
정태일 목사님이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신지 20년 정도 되지 않았나. 원래는 소망 교회, 새문안 교회 등. 소위 크고 잘 나가는 교회에 계셨는데. 어떻게 이런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나.
◑ 정태일 목사>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 교회를 조금 더 건강하게 이뤄갈 수는 없을까, 교회 본래의 모습을 찾아갈 수는 없을까, 그런 젊은 목사로서의 고민이 바탕에 있었다. 그때는 시기적으로 한국 교회가 100주년을 맞는 때였기도 했고.
◎ 사회/정범구 박사>
재정은 어떻게 충당하나.
◑ 정태일 목사>
제일 어려운 것이 돈 문제다. 그런데 보면 우리가 돈에 의해서 교회의 살림을 이뤄간다든가, 사람을 지나치게 의존한다든가, 또는 가시적인 환경들, 건물 등에 너무 치우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고, 그런 것보다도 돈을 생각하지 않고 일할 수 없을까, 사람에 의지하기 보다는 믿음으로 응답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교회의 일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거의 개인에 대해서 책정된 생활비가 없다시피 그렇게 살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래도 생활은 하셔야 될 것 아닌가?
◑ 정태일 목사>
용돈 정도 나눠 쓰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안에서 먹고 자는 문제가 다 해결되고 교육 문제까지 해결되니까 사실 우리가 보통 생활할 때 써야 하는 이런 저런 돈들이 다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산다는 신앙으로 살면 마음에 여유가 있다. 그 나머지 것들은 남들처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아니겠나. 그런 생각으로 산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인데, 이렇게 살아보니 사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하고 여유롭게 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렇게 살고 계시는 것이 재밌다고 하셨는데,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으신지.
◑ 정태일 목사>
정말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뭐냐, 하나님 나라의 삶을 누린다는 것이 뭐냐, 이런 신앙적 삶의 깊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경험들을 갖는데서 외적으로는 어렵더라도 더 감격이 있다.
일단 사람이나 돈이나 어떤 일에 대해서 굉장히 자유하다.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돈에 매여서 쫓아가는 삶의 자세를 갖지 않게 되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기쁘다. 또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이 정말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그대로다. 오히려 의식주 생활은 넉넉하다.
◎ 사회/정범구 박사>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엿보는 것 같은 삶을 사신다고 하셨는데, 너무 바깥 생활과 유리된 ‘우리만의 세계’가 되는 것은 아닌가?
◑ 정태일 목사>
제일 염려스러운 것이 그 점이다. 신학적으로 코이노니아라는 말은 내부 지향적인 것에 머무르면 큰 일이다. 코이노니아의 의미는 다른 세상과 자연과의 코이노니아도 이야기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기본 라이프 스타일은 섬김이다. 섬김이라는 것은 교회 밖, 세상 밖을 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알면 그런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지금 2005년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를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아마 ‘돈’이지 않을까.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돈을 멀리 함으로써 오히려 유유자적하고 재미있는 삶을 산다고 하셨는데.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오늘도 돈!돈!돈! 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 정태일 목사>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니까 우리의 삶을 허락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은 삶의 기쁨이고, 특히 사람이다. 그런데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 관계이고, 사람들로 인해서 받은 상처는 약도 없다고 하지 않나. 이런 것들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에서 말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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